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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2월 16일 화요일 오후 05시 56분 00초
제 목(Title): [독립신문]영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


1898년 5월28일 제61호 
 
 

영국 사람 비쇼프란 하는 부인은 유람하기를 좋아하여 대한과 청국과 일본과 
시베리아 등지를 두루 본 후에 책을 만들어 이름을 '대한과 그 인국(隣國)'이라 
하였는데, 그 속에 말하기를 대한 본국에 있는 사람은 추하고 잔약(孱弱)하고 
게으르고 비루하여 남에게 의지할 마음만 있고 웃사람에게 아첨할 줄만 알건마는, 
러시아 지방에 들어가 입적(入籍)하여 사는 위인들은 남자의 기상이 있고 
부지런하고 똑똑하여 생업을 잘 하는 고로 의식이 족하며 자유하는 마음이 있어 
대한 본국 사람에 비하면 다른 인종같다 하여 대단히 칭찬하였으니, 이 말을 듣고 
분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여 대강 우리 소견을 말하노라. 
세상 사람들이 대한의 쇠약함을 보고 언필칭 인종이 그르다 하나 비쇼프씨의 말을 
잘 살펴 보면 인민의 성쇠가 정부에 달린 것을 황연히 깨달을지라. 대한 본국에 
있는 사람들이나 러시아에 이주한 백성들이나 본시 한 나라 인종으로서 대한은 
정부가 압제만 좋아하여 다만 벼슬하는 몇 사람만 돌아보고 백성의 애락(哀樂)은 
묻지 아니하며, 문서와 장정과 법률에만 빈말로 인민의 권리와 생명과 이익을 
보호한다 하였지 다 지상 공문(空文)이오 실상 정부에서 일 하는 것들을 보면 
정정도 없고 법률도 없고 경계도 없고 임군을 사랑하여 성은을 넓게 펼 마음도 
없고 내정을 잘 하여 외교를 튼튼히 할 기량들도 없고 다만 아는 것이 당장 
대황제폐하께 빌붙어 나 한 사람이나 고관대작하며 내게 가까운 식구나 잘 살게 할 
일 뿐이라. 

부지런하여 돈냥이나 가진 사람들은 탐관오리와 관속과 어사와 지방대 참령과 각부 
징세관들에게 뺏기고 남으면 도적에게 잃으니 이런 세상에서 부지런하면 무엇하며, 
가세가 좋으면 이치에 안 맞는 송사를 당하여 생명을 보존치 못하는 고로 불가불 
권문세가에나 등 대는 악습이 성행하니 이러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어찌 놀고 
먹지 아니하며 어찌 부지런하며 어찌 자주 독립하는 활발한 남자의 기상을 
보존하리오. 

러시아 정부는 그 정부된 본의를 알아서 타국 사람이 그 지방에 이주하기를 
허락하지 아니할지언정 허락하면 그 백성들을 아무쪼록 잘 살도록 주선하여 주는 
까닭에 사농공상 간에 무슨 업을 힘쓰든지 저만 부지런히 하면 그 모인 재산을 
근심없이 누려 부모를 봉양하고 처자를 보호하여 풍년에 의식이 남아돌고 흉년에 
기근을 면하며, 지방 관리 어사 시찰관 지방대 참령 각부 파견원들을 무서워 아니 
하며, 나만 무죄하면 지극히 미천하여도 공연히 잡아다가 못 견디게 굴지 아니하는 
고로 남에게 등 댈 것도 없고 아첨할 것도 없어서 자연히 자주하는 남자의 기상이 
생기는지라. 

대한 백성이 본국에서는 못 견디고 타국에 입적하여서는 잘 사니 한편으로는 대한 
인종이 본래 그르지 아니함을 치하하노니, 관계 요로에 있는 제공과 지각있는 
군자들은 아무쪼록 법률 장정을 공평히 실시하여 본국에 있는 백성이 타국에 가 
입적할 마음이 없게 할 뿐 아니라 마지 못하여 타국에 입적한 동포들도 차차 
본국으로 돌아오게 하기를 바라노라. (시베리아=서백리, 러시아=아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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