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narosu (일꾼) 날 짜 (Date): 1995년05월03일(수) 11시47분38초 KST 제 목(Title): 폼페이 유적에 남겨진 낙서들 화산으로 도시 전체가 송두리째 유적이 되어버렸던 폼페이의 벽에는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라틴어 낙서로 남겨져 있다 하네요... 그중에는 다가오는 선거에는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지라고 통행인에게 촉구하는 글 ("평판이 뛰어난 인물", "그는 대중의 지갑을 지켜줄 것이다") , 다음에 열릴 검투 경기를 공고한글 등도 있었고, 또 도시의 벽을 게 시판으로 이용한 보통사람의 낙서도 끼여있답니다. 수천개나 되는 이 낙서들은 폼페이 주민들의 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특히 가장 자주 나오는 주제가 사랑이었답니다.... 낙서에는 기쁨도 담겨 있습니다. "이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은 오직 사랑에 빠진 남자뿐,".. 소망도 담겨 있죠.. "그대없이 신처럼 살기보다는 차라리 그대와 함께 죽고 싶소.", 좌절도 있습니다. "비너스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비너스와 함께 살아봤자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배신의 분노도 담겨 있습니다. "루킬라는 갈보다!!", 어떤 연인들은 벽보를 통해 절교장을 보냈어요.."테르티우스, 게으름뱅이!", 또 이런 절교장 도 있어요.."알렉산데르, 네 기분이 안좋다 해도 그게 나랑 무슨 상관 이야? 왜 내가 네 기분에 신경을 써야 하지? 네가 내일 당장 쓰러져 죽는다 해도 내 알바 아니야!". 어떤 사랑의 철학자는 이렇게 썼어요.. "연인은 꿀벌과 같다. 그들에게 인생을 달콤한 꿀이니까." 그러자 사랑에 환멸을 느낀 어떤 독자가 논평을 곁들였네요.. "그렇기만 하다면야 오죽 좋겠소!" 폼페이의 벽에 적힌 메세지들 중에는 창녀들의 광고도 섞여 있어요... (폼페이의 수호신이 사랑의 여신 비너스와 이익의 신 메르쿠리우스라면... 이해가 되시죠?) 창녀들의 이름중에는 포르투나타 (행운), 수케사 (성공), 아프로디테, 글리케라 (꿀), 베네리아 (비너스에서 유래한 말)... 창녀들의 광고에는 화대도 적혀있는데, 보통 창녀와 하룻밤 자려면 폼페이 의 선술집에서 수수한 저녁을 한끼 먹는 정도의 비용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네요.. 어느 호텔 밖에는 이런 광고가 적혀 있어요.. "여기 앉으시면 우선 이걸 읽으세요.. 여자를 원하시면 아티카를 찾아오세요..넉장.. 서비스 최고!!" "루파나르스의 벽에는 만족한 고객들의 추천사까지 적혀 있답니다... "펠릭스는 여기서 두번 했다!!!" :) "풀라키두스는 원을 풀었다!!!" 물론 만족을 못얻은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네요...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섹스를 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여기서 빨리 나가는 것이다!!" ---- 동굴에서 들려오는 하프 소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