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화이트헤드)
날 짜 (Date): 1998년 9월  7일 월요일 오전 03시 05분 09초
제 목(Title): 신동아/ 이이화/ 한국사이야기 


 [2] 제목 : [화제의 저자] 한국사이야기 이이화재야 사학자 
이이화(李離和·61)씨의 『한국사  이야기』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4년간의  준비작업을 마치고 2003년까지 
매년 4권 분량으로 24권을 출간하게 될 『한국사 이야기』  연작 
가운데 선사시기에서 통일신라와  발해까지를 다룬 1차분  4권이 
나온 것이다. 이 연작 기획은 지난 94년 한길사가 펴낸 27권짜리 
논문형식의 한국통사인 『한국사』의  대중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5천년 통사를 사건사 정치사 문화사 경제사 등을 총합
하여 이처럼 거질(巨帙)로 만드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저자는 뛰
어난 한문실력과 자료해독 능력을 갖추고 고증과 답사를 통해 살
아 숨쉬는 역사를 펼쳐보이고 있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오늘의 거울이요 내일의 길잡이라고  합니
다. 개인과 사회와 민족공동체는 자기들이 살아온 역사에서 새로
운 힘과 교훈을 구체적으로 만나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차분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발해 역사를 복원한 점이다. 
삼국시대 이후 통일신라 중심의 역사서술은 우리 역사 무대를 한
반도 주변으로만 한정했다.  저자는 이를 탈피하고  우리 민족의 
정통성이 그대로 이어진 발해의 역사까지 충실히 서술한 것.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인물을 평가할 때 그는  개
혁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비개혁적인 인물은 미래의 역사를 내다
보지 못하고 당대의 한계에 머물러 역사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그는 연개소문과 문무왕을 평가하면서 이 잣대를 들
이댔다. 연개소문은 고구려가 망해가는  시점에서 국민을 규합하
고 왕권을 보필하기보다는 권력투쟁을 일삼아 위기상황을 더  악
화시킨 인물로, 문무왕은 당시 유행하던 거대왕릉의 풍습을 버리
고 화장하여 동해의 큰 바위에 장사지내라고 한 개혁지향적인 인
물로 평가했다.

저자는 최근의 역사서술 경향인 생활사 문화사 중심의  서술방식
을 취하고 있다. 게다가 문화인류학적 성과와  고고학적 성과 등 
역사학 이외의 주변 학문 성과도  반영해 종합적인 역사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사료에 대한 고증은 매우 엄밀하여 그만의  혜안이 드러난다. 그
는 「바보 온달」은 당시 왕권세력이 귀족세력을 누르기 위해 이
미지를 조작한 사례라고 주장한다.  발흥하는 귀족세력에 불안을 
느낀 왕권세력이 평민이지만 능력이 뛰어난 온달을 신분상승시켜 
공주와 결혼하게 했다는 것. 그는 어느 시대건 바보가 뛰어난 용
맹을 발휘한 장군이 된 예는 없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
다.

『그릇된 원전해석은 그릇된 역사인식을  낳습니다. 사료에 대한 
철저한 고증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우리 역
사서가 중국의 사료를 함부로 인용하여  앞뒤가 맞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오류를 분명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국내 사료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여러 사서를 비교 검토하거나 
금석문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1권은 빙하기 한반도 지형의 형성 등 자연사를 간략히  설명하
면서 인류의 발생과 종의 기원을 다뤘고,  고대국가의 기초를 만
든 조선(고조선) 부여 삼한의 역사도 담았다. 저자는 동이와 예맥
족, 조선 부여 삼한의 사료는 중국측의  편견이 담긴 기록들뿐이
어서 해석에 많은 애로를 겪었다고 한다.

제2권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성립돼 고대국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 발굴된  유적 유물 등의 
자료에 저자의 견해를 곁들였다. 특히 건국  영웅들을 다룬 설화
의 신비를 벗기고 역사로 복원한 점은 흥미롭다.
제3권은 삼국의 세력  다툼과 중국과의  전쟁·교류사를 담았다. 
당이라는 외세를 끌어들인  신라가 삼국 최후의  승리자가 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고구려 백제는 발해와 후삼국으로  이어
진다.

제4권은 한반도 중남부를 차지한 후기신라와 송화강 유역에 터전
을 잡은 발해의 역사를 남북국 시대로 설정해 기술했다. 한때 두 
나라는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줄곧 평화관계를 
유지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했다고 한다.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아들인 이이화씨는 
동아일보 민족문화추진회 서울대 규장각  등에 재직했고, 역사문
제연구소 소장, 「역사문제」 편집인을 지냈다. 저서로 『동학농
민전쟁 인물열전』 『이야기 인물한국사』 『조선후기  정치사상
과 사회변동』 『역사와 민중』 등이 있다.  요즘 그는 고려시대 
이야기를 집필중이다. 
<정현상 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