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kimsh (CHEN) 날 짜 (Date): 1994년12월23일(금) 14시18분29초 KST 제 목(Title): 불쌍한 공명이 오빠.... 저두 삼국지연의가 '한'이라는 정통성에 입각하여 씌어졌기 때문에 조조나 사마의등의 공적은 평가절하되고 유비나 제갈공명의 공적은 필요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과연 제갈공명이 그렇게 악평을 받을 인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어차피 사람이란 자기의 뜻을 펼칠 수 있고 자신을 잘 알아주는 사람에게 충성하고 싶은 법 아닐까요? 그리고 제갈공명이 조조에게 갔다면 이처럼 로맨틱한 삼국지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구요. 유비가 조조에 능력으론 비할바 못되는 사람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많은 인재를 알아보고 등용했다는 점은 높이 사야 합니다. 유비의 아들이 워낙 띨띨해서 그렇지 조금만 똑똑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지 몰라요. 제 생각에 천하(중국사람의 개념에서)를 제패하려면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운과 재수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의 항우도 자신의 능력의 발바닥도 안되는 유방에게 깨졌잖아요. 그건 유방이 맹장이거나 사람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부하들을 잘 다루었기 때문으로 생각이 되요. 그런 의미에서 제갈량을 너무 평가절하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요. 무엇보다 촉'이 중국의 지배자가 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충성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그가 기회주의자는 아니었다는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요. -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