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fgownj Guest Auth Key: 529489b25ed9ae0016e0431a151c49e5 날 짜 (Date): 2010년 05월 04일 (화) 오후 09시 46분 22초 제 목(Title): 카이스트 학생회 조금 억울하지만 참고 가겠습니다. 소문은 빛보다 빠릅니다. 화요일 오후에 총장님과의 면담의 끝난 후, 학생처장님과의 ‘그 사건’이 있었고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만 말했는데 수요일 밤에 관련 글이 올라오고 일이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그 내용이 올라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기에 당황했고, 조금 과장이 보태져 있었기 때문에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야기가 나온 이상 사실규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생각되어 이 글을 올립니다. 총장님과의 면담이 끝난 후, 본관 2층 복도에서 학생처장님과 약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처장님께서 제 얼굴을 오른손으로 툭툭툭 몇 번 치셨습니다.(전에 올라온 글대로 뺨을 때린건 아닙니다.) 말 내용은 잘 기억 안 나지만 ‘똑바로 하라(총장님과의 면담에서 제 말을 문제삼으며)’ 이러셨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바로 옆에 있던 박승 총학생회장과 진상원 대학원 총학생회장이 학생처장님을 말리면서 진정시키고 사태는 일단락되었습니다. 일방적인 상황 설명이 아니라는 것은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여러 분들(승, 진상 형 등)에게 물어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기분이 안 나쁠 리가 없습니다. 이런 비유하기 뭣하지만 (오해 없길 바라면서) 조폭이 자릿세 뜯을 때 ‘어이’ 하며 툭툭 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강도의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더군다나 한 개인으로써 온 것도 아니고 4000학우를 대표하여 온 사람 중 한 사람인데 이런 식의 모욕적인 행동을 받았다는 것이 치욕스러웠습니다. 그 만큼 학생들의 힘이 없다는 슬픈 사실과 함께, 일전에 학생처장님께서 말한 ‘문제를 만드는 학생은 레슨을 받아야 한다’라는 엄청나게 무서운 말이 오버랩 되었고요. 주석1) 주석1) ‘문제를 만드는 학생은 레슨을 받아야 한다’ : 2010년 2월 22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투표를 결의한 다음 날, 재학생 명부 제공 건 때문에 학생처장님과 면담을 진행했을 때 학생처장님께서 하신 말입니다. 이미 우리는 학생이 ‘레슨’을 받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 비판적인 글을 게재한 학생에게 학교가 총장 명의로 고소한 사건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 대응하지 않기로 저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매우 냉혹한 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대학 나오면 빚쟁이가 되는 사회, 등록금을 못 내 한강수에 몸을 던지는 사회는 결코 아름다운 사회가 아닙니다. 이 문제에 있어 우리학교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등록금 인하 투쟁을 전개해 나가면서 받은 수많은 응원 메일들에는 그 메일을 보낸 학우의 수만큼 슬픈 이야기들이 녹아들아 있고, 그러한 메일을 보면서라도 등록금을 내리는 것이 24대 학부 총학생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는 생각을 매일 합니다. 불행 중 다행이도, 수많은 대학생들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이 땅의 사람을 생각하는 야당들의 오랜 노력과 국민들의 열망으로 지난 1월에 여러 가지 대학생들을 위한 제도들이 생겨났고, 그 중에는 학생과 관련 전문가 또한 참가하여 등록금을 심의하는 기구를 각 대학에 건설해야 하는 조항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 또한 우여곡절 끝에 조금 위상이 낮지만 비슷한 성격의 기구의 건설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 기구의 건설과 그 안에서의 치열한 논리 싸움을 통해서 전부 다는 아닐지라도 학우들의 눈물 중 상당수는 닦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대한 순간에 있어서 저 때문에 학교와 또 다른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비록 모멸감을 겪었을지언정, 이것 때문에 4000학우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기회를 발로 차 버리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의를 위해, 조금 참아야지요. 물론 학우들 중에는 이러한 학생처장의 행동에 대해 묵과하는 것은 4000 학우 전체를 모멸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학생이 힘이 없기 때문이죠. 학교가 학생을 x으로 보니 부총학생회장이 학생처장에게 모멸감을 느끼고, 뜬금없이 연차초과 수업료를 내라고 하고, 학생이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고 고소를 내라고 하는 등 말입니다. 작년 11월에 선거운동 하면서 수도 없이 했던 말 중 하나는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였고, 지금도 그 신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장 힘이 없는 우리가 어느 날 교직원 또는 대학본부와 동등한 위치에 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그 힘을 찾아와야 하고 그 첫 번째가 등록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등록금 책정 과정에 학생대표가 참가하는 것이 학생의 학교의 주인 됨의 완성은 아닐지라도, 그 첫 번째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다음번에는 학기별 수업 편성, 학사제도 변화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최종적으로 대학평의회의 건설과 총장 선출과정의 학생 참가까지 단계별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과 같은 일이나 학생이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고 고소를 하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 그 갈 길이 멀지만요.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억울하지만 참고 가겠습니다. 조금만...... 이해를 해 주세요. 앞으로도 24대 학부 총학생회 많이 관심 부탁합니다. 증오보다 더 무서운 건 무관심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학우들밖에 없습니다. 냉혹한 현실을 개척하고 바꾸는 것은 지금보다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2010년 4월 28일 - 에 올리고자 했으나 5월 2일에 올림. - 주석1) ‘문제를 만드는 학생은 레슨을 받아야 한다’ : 2010년 2월 22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투표를 결의한 다음 날, 재학생 명부 제공 건 때문에 학생처장님과 면담을 진행했을 때 학생처장님께서 하신 말입니다. 이미 우리는 학생이 ‘레슨’을 받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 비판적인 글을 게재한 학생에게 학교가 총장 명의로 고소한 사건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