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senkreutz1
Guest Auth Key: 4ab4e329296f06ad6ca7c88ef309a22c
날 짜 (Date): 2010년 04월 12일 (월) 오전 01시 14분 45초
제 목(Title): 백석의 시 여승(女僧).


 우연찮게 백석의 시를 읽어보고 있는데, 여승 참 훌륭한 시네. 

군사정권때에는 백석이 월북시인이라는 이유로 작품들이 금지목록에 올랐지.

일제시대 시인가운데 가장 뛰어난 시인(중 한명ㅋ)이었는데도 뒤늦게 

인정받았다고.

그런데 이 시가 수능에 나오나봐? 보니까 여승이 우리 민족을 상징하네 어쩌네 

일제하에서 한국인의 고통을 그린 시네 어쩌네.....이따위 해설이 붙어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꼭 그런 식으로 이런 명시를 경향문학으로 레벨다운시키는 

짓을 해야 되는지 궁금하구만.

--------------------------------------------------------
여승(女僧)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山)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 절의 마당귀에 여인이 머리 오리가 눈물 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