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내좆말자지) **5590 Guest Auth Key: dd40e0c91359d90c592c58e6464ff0c0 날 짜 (Date): 2012년 04월 07일 (토) 오후 05시 28분 52초 제 목(Title): 아주 재미있는 무한도전 레슬링 사건 키즈에서 무한도전 보는 사람 없다는걸 전제로 하고 무한도전 레슬링 사태에 대해 핵심을 짚어보자면, 무한도전팀에서 레슬링 특집을 준비하기 위해 프로레슬링 협회와 접촉을 시작했는데, 프로레슬링 협회측에서 무한도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TV 를 안보면 뭐 충분히 그럴수 있죠. 막연히 무한도전을 저질 연예 오락프로로 알고들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한도전의 도움 요청을 귀찮게 생각하고 더 나아가 무한도전을 우습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프로레슬링 협회측 사람들의 질/급/격이 좀 낮았죠. 요즘 한국에서 프로레슬링 한다는 사람들의 수준이 뭐 그럴수밖에 없죠. 공중파 나가는 방송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레슬링을 지도해야 하는 입장에서 프로레슬링 하는 사람들이 좀 문제가 있는것 같고 무한도전을 탐탁치도 않게 생각하기도 하니 무한도전팀은 일단 협회와의 협조 논의를 중단합니다. 보통은 그쯤에서 무한도전 레슬링 프로젝트를 접어야 하는데 아마추어로 레슬링을 하는, 락밴드의 드러머를 선생으로 초빙해다 레슬링 프로젝트를 강행합니다. 프로젝트를 계속하는 와중에 그래도 프로레슬러 출연이 몇 장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제작진은 협회에다 선수 출연을 섭외하는 연락을 합니다. 협회는 부탁을 들어줬지만 무한도전을 얕잡아보는 시각은 여전했고 이 부탁 들어주면서도 속으로는 계속 귀찮아 합니다. 드디어 레슬링 장기 프로젝트 방송이 전파를 타고 무한도전 장충체육관 레슬링 경기 일정이 잡히면서, 프로레슬링 협회 사람들과 선수들이 질투와 분노심에 휩싸여 광분하게 됩니다. 자기들도 못하는 레슬링 경기를 자기들의 도움과 협찬없이 무한도전 맘대로 추진하는데 열받는건 인지상정이겠죠. 하지만 애당초 지들이 협조를 잘 안해줬던걸 어쩌라고. 레슬링 협회는 선수 찬조출연 방송이 나간 후 지들이 레슬링 선수 섭외해줬으면서 무한도전에 출연해 프로레슬링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는 명목으로 그 선수를 징계 내립니다. 황당무계한 짓 같지만 그 이면엔 진짜 무한도전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 얼마나 무한도전을 깔보는지를 보여주는 깊은 뜻이 있죠. 출연한 그 레슬링 선수는 선수대로 무한도전이 출연료를 안주길래 겨우 받아냈다, 촬영장에서 자기를 너무 푸대접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진지하게 레슬링을 배울 생각은 안하고 웃길려고만 하면서 프로레슬링을 희화화했다 등등 계속 꾸준히 욕을 합니다. 무한도전을 봐 온 사람에게는 이게 좀 석연치가 않죠. 레슬링 이전부터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진지하게 임무 수행에 임해왔고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아주 많이 보여줬죠. 레슬링 선수가 무한도전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고 경솔하게 막 던진거죠. 하여간 누구말이 진실이냐고 엄청나게 논란이 가열되다가 장충체육관 레슬링 경기를 통해 모든 상황을 한방에 완전히 초토화 시켜버렸습니다. 이렇게 논란이 한큐에 깔끔이 정리되는거 보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물론 레슬링 경기 보면서 김태호 저 새끼가 미쳤구나 저러다 다쳐서 평생 불구되면 어떻게 하냐 다시는 해서는 안될 미친 프로젝트다 태호 정신 나간놈 이랬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죠. 무한도전 멤버들이 레슬링하다 다칠까봐 준비하고 기다리면서 전전긍긍하며 달달 쪼는 모습이 어느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보다도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쳐났습니다. 뇌진탕 정형돈과 허리부상 정준하가 세번째 경기하러 서로 손 붙잡고 통로를 걸어가는 뒷모습은 당시 김태오 욕하면서 보다가도 울컥했고 아직도 그 장면이 뇌리에서 사라지지가 않는군요. 이렇게 상황이 깔끔히 정리가 된 후에도 그 레슬링 선수는 여전히 분위기 파악 못한 상태에서 욕을 쳐먹으니까 반박한다고 글을 올렸는데 엉뚱하게도 사안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신의 신세한탄으로 글의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자기 돈없는 얘기, 자기 몸 안좋은 얘기, 여자친구 고생시킨 얘기 등등등. 우리가 흔히 남 욕하는 표현으로 바보 멍청이라고 하는데 이 선수는 정말 문자 그대로 머리가 안돌아가는 멍청이었죠. 여기에다 이 친구과 의미있는 얘기를 덧붙였습니다. 자기가 봅슬레이 편 등을 봐서 무한도전에 대해 잘 안다는 식의 얘기를 했습니다. 다시 하는 얘기지만 봅슬레이 편 하나만 보고 무한도전을 다 안다고 할 수가 없죠. 프로레슬링 협회에서는 선수 개인이 좌충우돌 이말 저말 막 쏟아내고 있는데 휘하 선수 그리고 상황을 컨트롤 할 생각을 안하고 나몰라라 숨습니다. 협회 고위층이란 인물들이 더 멍청했죠. 고위층이란 단어 쓰일 가치도없이 그냥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거죠. 그런데 무한도전에 대해서 모든 국민이 다 알아야 할 의무는 전혀 없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 알았다면... 뭐 무한도전 때문에 한국 프로레슬링 중흥기를 맞이했을것 같지는 않으나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반짝 인기를 끌어 흥행이 좀 됐을 가능성이 많고 선수 개인도 약간의 명예와 짭잘한 돈을 챙길수는 있었죠. 무한도전의 정체에 대해서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단 한명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늘에 대고 기도를 할 지언정 그때처럼 그 따위 대응을 하지는 않았겠죠. 괜히 질/급/격이 안되는 저질스런 사람들과 접촉하다간 나중에 말썽 생기고 좆된다는 교훈을 준 사태였고 그런 좆같던 상황을 일거에 확 뒤집어 버린 무한도전에 대해 위대하다고 아니 말할수가 없는 것이죠. 제가 왜 이 얘기를 하냐하면 나꼼수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도 이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겨레/경향에서 나꼼수를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못하고 있는것 같다는 얘기는 이미 했고 (오히려 좆선/중앙은 나꼼수를 제대로 들은걸로 보입니다만) 진보쪽 정치인들도 나꼼수를 제대로 들어본적 없이 말하는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뭐 바쁘신 분들이니까요. 그저 보좌관으로부터 젊은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은 저질 토크 정도로 보고받은 정도가 아닌가 해요. 물론 보좌관들도 많이 듣지는 못한걸로 보여요. 보좌관도 바쁘니까. 퉁명스럽게 김용민 사퇴를 말하는 정치인들이 의외로 많은거보고 놀랐습니다. 그 많은 나꼼수 청취자들은 어쩌라고. 나꼼수 팬들이 떼거지로 몰려나와 박원순을 찍어댄 사실은 정치인들도 대강은 아는데 나꼼수가 어떻게 청취자들 가슴에 불을 질렀는지는 전혀 모르는거 같아요. 박지원 정도는 나꼼수를 제대로 듣고 잘 아는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을 처음부터 다 보고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무도빠 어쩌고 함부로 폄하를 못하듯 나꼼수를 처음부터 다 들은 사람이라면 나꼼수빠 광신도 나꼼수 아이돌 이런 소리 절대 못하죠. 나꼼수를 적극 이용해서 자기에게 이득이 되게 하려는 정치인이나 언론들은 별로 없고 나꼼수 귀찮고 성가시다고 제쳐놓으려고 하고 견제까지 하려는 세력이 많은걸 보면서 굴러들어온 복을 뻥뻥 차버리고 자해까지 해버린 멍청한 프로레슬링 협회와 선수들을 보는것 같아 난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