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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내좆말자지) **5590
Guest Auth Key: 8a5f98e886ee1239d0712eff10433b33
날 짜 (Date): 2011년 11월 13일 (일) 오전 03시 50분 32초
제 목(Title): 정봉주의 PSI 전부 달리다


헥헥거리며 정봉주의 PSI 를 전부 다 봤는데 나꼼수에서는 못듣는 꽤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더구만.

첫째, 정봉주는 손학규계라는 것.

지금도 손학규계이지만 특히 지난 대선 후보 경선때 처음에 손학규를 

지지했다는 것. 

벌써 그때부터 손학규 지지였다는건 이거 꽤 문제가 많은건데...

정봉주가 말로는 노무현을 존경하고 노무현의 죽음을 슬퍼한다지만 

그의 행보만을 봐서는 노무현의 사상과 철학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이게 참 뜻밖이다.

둘째, 윗 얘기와 이어지는 거지만 정봉주는 지금 민주당 내에서 주류당권파에 

속한다는 것. 친노 비주류가 아니라 손학규계니 당연한 얘기겠고.

그렇기 때문에 야당 권력의 축에 어느정도 선이 닿아 있어서 그 권력의 축에서 

생산되는 초고급 정보를 아주 잘 물어올 수 있는데 이게 참 가치가 있다.

주진우가 현장을 발로 뛰어 물어오는 정보들도 값지지만 이론적으로는 

이 일은 진보언론의 어느 기자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 (주진우 말고는 안해서 

탈이지만). 하지만 정봉주가 야권 권력의 핵에 선을 대서 물어오는 정보는 

현재로서는 정봉주 말고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그래서 정보가 값지고 

참 재미가 난다. 사실 이런 초고급 정보는 언론 기자들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해지는게 정상인데 정봉주는 중간도매상 건너뛰고 PSI 에다 막 퍼붓고 있지.

정봉주가 판단력이 좋아서 정세 예측을 잘하고 설명도 잘하긴 하지만 본인의 

판단력만 가지고 하는게 아니라 평범한 기자나 정치평론가는 얻지 못하는 

초고급 정보를 잘 알기 때문에 예측과 설명을 남들보다 잘 할수 있지.

셋째, 정봉주의 정치적 입지는 분명히 민주당 내 주류당권파임에도 

나꼼수나 PSI 에서 말하는거 보면 철저히 김어준과 궁합을 맞추며 

지독하게 비주류의 입장에서 말하는게 아이러니 하다.

이게 상당히 미묘한 문제인데, 사람들은 정봉주가 너무나도 당연히 

노원갑에서 민주당 공천 받아서 출마해 당선될거라고 생각들 하겠지만 

그게 그리 당연하지 않을수도 있지. 

당권파 입장에서는 정봉주가 본인의 위치를 망각하고 김어준과 합세해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게 분명하기 때문에, 정봉주보고 전국유세 

다니라는 측면이 아니라 괘씸해 엿먹이는 차원에서 비례대표를 권유할 수도 

있고, 그것도 당선 안정권이 아니라 배수진을 친다는 핑계로 아슬아슬한 

순번을 줄 수도 있다. 

넷째, 나꼼수에 비해 PSI 에서는 당권주류파답게 민주당 내부 사정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는데, 별 새삼스러운 내용들은 아니지만 이전까지 

민주당내에서는 손학규파, 정세균파, 정동영파가 갈려서 당내 세력유지하는데만 

관심이 있었지 적극적으로 정국을 이끌려는 의지와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것. 

그래서 맨날 김어준이 정봉주한테 민주당은 도대체 뭐해요? 왜 아무것도 

안해요? 손학규 대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하고 툭툭 쏘면 당권주류파인건 

분명한 정봉주는 딱히 할 말이 없으니까, 그래서 내가 민주당 최고위원이 

되야 한다고 조크로 얼버무리며 넘어가지.

다섯째, 나꼼수에서든 어디서든 정봉주는 김어준하고 코드를 맞춘다고 

박원순도 지지하고 문재인도 긍정적으로 보지만 태생적으로 민주당 

주류당권파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게 본심일 수가 없다는 것. 

나꼼수에서 어떻게 말을 하든 정봉주 입장에서는 손학규가 대선 후보가 되야 

일이 잘 풀린다는 것. 이게 무슨 의미냐하면 문재인의 위치가 대단히 

취약하다는 거지. 정봉주 마저도 최후의 순간이 오면 문재인 보다는 

손학규 편을 들 수 밖에 없지.

여섯째, 정봉주가 민주당 주류당권파인만큼 친노, 특히 유시민하고는 절대로 

사이가 좋을수가 없지. 지금이야 김어준을 연결고리로 서로 다 단합하는 

분위기지만 실제 정봉주와 유시민 사이는 서로 타도의 대상.



뭐 하여간 그래서 지금 김어준과 정봉주가 찰떡궁합인거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길을 함께 할 수가 없고, 실제 PSI 에선 둘 사이에 분위기가 

약간 싸해지는 장면이 한두번 있다. 다만 이렇게 배경이 다른 사람이 

뭉쳤기 때문에 쇼 자체는 아주 재미가 나지. 

마무리하자면 나꼼수란 황금알을 미리부터 품고 있었음에도 크레딧을 전혀 

얻지 못하는 한겨레가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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