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12월 28일 (금) 오전 03시 11분 57초 제 목(Title): Re: 서구가 역사의 중심이 된 시기?!? -2 아... 그 천체시계(라고 봐야한다는 개인적 의견)가 아르키메데스가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나요? 저는 아직까지는 '주장'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이 천체시계 가지고 과장된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넓게 보면 컴퓨터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아는 programmable computer와는 다르고 기어를 정교하게 끼워맞춘 시계에 가까운 기계장치입니다. 마치 로봇처럼 정교하게 움직였던 19세기의 기계인형과 비슷한 거죠. 당연히 19세기의 기계인형이 훨씬 더 정교하구요. 물론 기원전 시대에 이런 천체시계를 만든 기술력이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너무 놀랄 필요는 없는 것이요. 이 천체시계의 내용이 당시 알려졌던 해와 달, 행성들의 평균운동(! 천체의 실제 운동이 아님)을 기어 등을 이용해 기계적 움직임으로 나타낸 것으로, 아이디어가 있었다면 당시 기술로 충분히 만들 수 있었던 기계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고대 그리스와 그 과학기술을 이어받은 알렉산드리아에서는 기계 공학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발달했었다고 합니다. 신상이 움직이고 하늘을 날고, 인형이 화살을 쏘아 목표물을 맞추고 등등의 갖가지 기계장치들이 만들어졌다는군요. 당시 기술로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갔던 이런 기계장치의 주요 스폰서(? 나쁜 뜻은 아님 -_-)는 신전의 신관이나 제사장으로, 거대 기계장치와 오늘날 마술사들이 하는 것과 같은 눈속임을 결합해 "우리 신은 이렇게 위대하도다"라고 선전하는 쑈(?)를 벌이면서 신도들을 미혹시켰다고 합니다. 그렇게 때로 그 의미가 너무 과장되기도 하지만, 어째거나 당시 인간 세계의 전반적인 기술수준을 고려할 때 고대 그리스와 알렉산드리아가 대단히 앞선 과학기술을 보유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 대목에서 고대 그리스 과학기술이 망하지 않고 계속 전승발전 되었더라면 우리는 이미 다른 항성으로 우주여행을 다니고 있었을지도 모르다고 한탄했던 칼 세이건이 새삼 떠오르네요.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