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11월 18일 (일) 오후 08시 36분 56초 제 목(Title): 나가수2 결산 블로그 운영할 때는 관심 갖고 글도 열심히 적고 했는데, 않으니까 요새는 그냥 보고 감상문 같은 것은 넘어가는 일이 많네. 그래서 오늘 생각난 김에 나가수2 결산글(개인적으로, 가왕전이 계속되지만)을 적어보자. - 현재 나가수는 월별 경연 무대가 끝나고 가왕전 진행 중인데... 가왕전 무대를 보면서 처음 든 생각... 나가수2 무대가 꼬지게 보인다는 것을 제작진도 모르지는 않았군?!? -_-; 나가수2 무대가 작년 나가수1 무대에 비해서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무대도 넓어졌고, 조명도 훨씬 많이 다양하게 사용한다. 하지만... 좋게 말해 90년대 스타일로 잘 만든 무대라고 할 수 있었지. 2010년대, 벽면은 물론 바닥까지 화려한 동영상이 표시되도록 꾸민 다른 프로그램들 무대에 비하면 너무 시대에 뒤떨어져 보였던 거다. 거기에 가수들도 넓은 무대의 장점을 활용 못해 썰렁하게 노래 부르기 일쑤였다. 그 통에 정말이지 나가수2 무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휑~ 썰렁~ -_-;;; 나가수3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가수 다음 시즌에서는 노래에도 Visual이 중요한 시대 흐름에 맞게 무대도 최소한 가왕전 수준만큼 꾸미기를... 글고... 말난 김에... 카메라도 좀 좋은 것 쓰지? -_-; 무대를 공들여 만들면 뭐하나? 카메라가 색감을 죽이기 일쑤고, 노이즈 자글자글한 화면을 보여주기 일쑤인데... 보면서 나도 좀 헷갈렸더랜다. 나가수 화면이 꼬진 게 카메라 문제인지, 영상 처리팀 능력의 문제인지.... 근데 가끔 카메라 종류가 바뀔 때 화면이 괜찮은 걸 보면 카메라 문제가 맞는 듯. 나가수 프로그램 보면 제작진이 아직도 뭔가 착각하는가 싶은 게, 청중평가단이 현장해서 만족하는 것이 나가수 무대에서 가수들이 생존하는 데에는 중요할지 몰라도 "프로그램의 생존"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거다. 프로그램의 생존(!)을 위해서는 당연히 시청자들이 보는 화면의 품질에 신경을 써야지!!! 청중평가단이 만족했다고 방송 때마다 화면에 내보내 봐야,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음향시스템이 최고라고 하는 것... 괜찮은 광고 포인트지만, 사실 현장이 아닌 TV로 보는 입장에서는 크게 차이 안 난다. 초기 기술적으로 부족했던 음처리가 갈수록 좋아져서 요새는 큰 흠이 안보이더라는 점은 좋아 보인다만, 전체적으로 TV에서는 큰 차이 안 나는 거다. 기술적으로 안정 되었으면 이제는 감성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신경 쓰면 좋겠다. 청중평가단 말고 시청자들의 감성에 다가가도록 -_-; 청중평가단 감동 먹었다고 찔찔거리는 것 맨날 화면에 올려봐야 시청자들이 공감 못하면 찌질한 프로그램 되어버리는 역효과가 나잖나. - 한편... 나가수2의 출연진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도가 높았다. 나가수1 때 막판에 윤민수/적우 급 가수들이 설쳐대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살 때 -_-; 나가수2에는 누가 나오려나, 과연 나올 수나 있으려나 싶었더랜다. 나가수2 시작하고서 나가수1 출연가수들로 우려먹을 때 역시나 우려(!)했던 예측이 맞는 듯 했지. 근데 갈수록 그런 우려를 깨끗히 날려버린 거다. 많은 좋은 가수들을 무대에 올렸던 것과 함께 칭찬을 많이 하고 싶은 것은 新-舊의 조화가 좋았다는 점이다. 이 점도 나가수1과 비교하면 확연하다. 나가수1이 중견가수들로만 무대를 채우려했던 것에 비해, 나가수2는 한영애나 시나위, 변진섭 같은 전설급 가수들과 국카스텐-윤하-이정 같은 실력파 젊은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선전하면서, 나가수1처럼 어거지로 화려하게 만든다면서 노래 하나에 이거저거 마구 섞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무대가 훨씬 다채로운 느낌을 줬다. 개인적으로는... 전설급 가수들에 대한 호응이 약한 것이 다소 아쉽기는 했다. 한영애가 가슴에 꽃히는 듯한 호소력으로 부른 노래나 시나위가 락발라드의 전형을 보여줬는데도 호응을 못받을 때는 안타까왔다. 하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예전에 한국 락가수들의 계보를 간략히 적으면서, 연배 순으로 계보를 정할 때 그런 얘기를 했었지. 대중음악의 소비자는 아무래도 같은 세대 음악인을 선호한다고... 대중음악에서 가장 적극적인 소비층은 20대를 중심으로 10대 말에서 30대로 이어지는 분포를 보이는데,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이들과 같은 세대의 음악인이 시장에서 더 호응을 받는다. 이것은 어쩔 수 없다. 때문에 절륜한 호소력을 들려주는 한영애나 락밴드 전범을 보여주는 시나위, 발라드 흥행의 원조 변진섭보다 국카스텐, 더원, 윤하, 이정의 노래가 요즘 대중음악 시장에서 더 호응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 점은 나가수에 출연하는 노장가수들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경륜이 깊은 노장으로서 가수와 음악의 길을 보여주도록 노력해야지, 같이 인기 경쟁을 하는 것은 어울리지도 않고 결과도 좋지 않은 거다. 소찬휘가 제대로 남기지도 못하고 어이 없게 광탈한 것도 노장 가수로서 보여주기보다 젊은 가수들의 것으로 같이 경쟁하려고 무리했던 탓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나가수 프로그램에서도 전설급 노장 가수들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전설급 가수가 나가수에 출연함으로써 나가수 무대의 무게와 권위가 올라가고, 다른 가수들과 대비감도 커져 깊이가 깊어 진다. 그렇지만 이러한 성과의 열매는 젊은 가수들이 가져갈 수 밖에 없다. 구조적으로 그렇다. 계급장 떼놓고 대결... 예능 프로그램이라 이런 설정이 때로는 필요하지만, 너무 그런 것에 집착하면 소찬휘 경우처럼 얻은 것도 없이 망가지기만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한영애의 경우가 괜찮았던 것이... 처음 나가수 출연해서는 소위 그놈의 -_-;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의식해서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가 너무 어울리지 않더구만, 나중에는 접근하는 방향을 바꿔서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호응을 많이 얻었거든. 나가수가 주말 황금시간대에 다른 예능 -_- 프로그램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도 없지만, 직접 눈에 보이는 효과보다는 '후광' 효과가 더 크고 그런 역할이 어울리는 전설급 노장 가수들을 너무 얕게 이용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거다. - 그래서 결산글이니 최종적으로 나가수 시즌2에 대해 평점을 매겨보자. * 출연가수, 음악, 노래, 음향 : A * 전체 성과 : B * 무대 장식, 화면, 프로그램 구성, 진행 : C 요약하면... 들려주는 면에서는 A 평점을, 보여주는 면에서는 C 평점... 나가수 시즌3을 한다면 '보여주는 면'도 신경을 많이 쓰기를... 그리고 청중평가단 말고 시청자 공감도을 높이도록 신경 무지무지 많이 쓰고 -_-; @전체 성과에 C를 주고 싶은 사람도 있을 듯 -_-;;;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