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na (Inverse) 날 짜 (Date): 2012년 10월 29일 (월) 오전 10시 45분 19초 제 목(Title): Re: 쌍둥이 패러독스에 대한 흔한 오해 >물리 훈련받은 사람들조차 가끔씩 혼동하는 건가요? >아니면 게으른 자들이 착각하는 건가요? 물리과 2학년 전공과목으로 현대물리가 있습니다. 키즈인들이 전국 0.5%(...)라고 해도 그 중에 물리를 전공하고 거기까지 공부한 사람은 얼마 안되겠죠. 근데 누군가가, 자신이 현대물리 수업까지 들었고 학점을 잘 받았다고 말하더라도, 저는 그 사람이 특수상대론을 (지금) 제대로 이해한 채로 말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80%가 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퍼센트를 더 높여 말해도 안전할 것 같은데, 세상엔 별별 고수들이 있는 법이라..) 여기서 이해한다..는 것은.. 두 사람이 자신에게 한명은 맞는 계산, 또 한명은 교묘히 상대론 식을 썼지만 틀린 계산을 보여줄 때 누가 맞는 소리 하는지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교양서적을 눈으로만 따라가면서 공부한 사람들은, 제대로 포말리즘 배우고 연습문제 풀고 한 건 일반물리 챕터 하나가 전부라는 얘기이고, 절대 그런 능력을 기를 수 없습니다. 특수상대론은 참 쉬운 이론이고, 수식 몇개 배우고 나면 뭐 더 배울 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 생각이 어떻게 보면 틀린 건 아니지만.. 꾸준히 머리를 상대론적으로 적응(!)시켜서 주어진 상황을 상대론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상대론을 계속 되풀이해서 배우고, 상당수의 상대론 문제를 풀어본 이후에야 길러지는 겁니다. 전 지금도.. 시험문제를 출제한 후에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모든 물체의 시공간에서의 위치를 로렌쯔 변환 해서 그 결과가 내가 생각하는 거랑 일치한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안심을 합니다. 물론 학생들은 그냥 length contraction과 time dilation만 여기저기 적용해서 계산하려다가 어느 순간에 반대 방향으로 사용해서 격침되죠. 성적 나오고 나면 분명히 속으로는 이런 생각 할 겁니다. "시바. 내가 보기엔 네가 느리고 네가 보기엔 내가 느리니까 내 계산도 맞는 거 아냐?" 맞기는 개뿔.. 그런 거 보면, proper time, proper length조차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마 어나니 논객들 중 상당수도 proper time이 뭔지 정의해 보라면 못할 걸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은 상대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죠. 어둠보다 더 검은 자여 밤보다도 더 깊은 자여 혼돈의 바다여 흔들리는 존재여 금색의 어둠의 왕이여 나 여기서 그대에게 바란다 나 여기서 그대에게 맹세한다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마땅한 파멸을 가져다 줄 것을! --- Lina Inverse @ Slayer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