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9월 29일 (토) 오전 11시 08분 18초 제 목(Title): Re: 우주셀카 - 배경에 별 없음 -_-; - 네, 먼저... bomjun님이 말씀하신 HDR 기법이나 cookie님이 말씀하신 스트로보(플래시)를 사용하는 기법이 실제로 별과 인물을 하나의 사진에 담는 기법들입니다. 합성을 해도 되죠. 단지 여기 주제인 "아폴로 달 사진에는 왜 별이 찍히지 않았나?"와 직접 관련 되지 않기 때문에 논외로 했던 것이구요. 참고로... 우주인 셀카 류에서는 플래시 사용 기법을 쓸 수 없습니다. 노출을 몇초 이상 주면 햇빛(내지는 햇빛의 반사광)을 받고 있는 인물이 너무 밝아 플래시를 사용하기도 전에 하얗게 떠버릴테니까요. 그리고, 합성을 언급한 것은 나쁜 뜻이 아닙니다. HDR도 기계를 이용한 자동합성 기술이죠. 합성은 사진술 발달 초기부터 있어왔던 자연스러운 사진 표현 기법 중 하나이므로 그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합성 기법을 사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진의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을 해놓고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 데 있는 거죠. - thanks님 주장은... 맞는 것 같기도 한데 뭔가 이상하네요. 지금 어디가 이상한지 딱 집어내지는 못하겠는데요. 그니까 별빛이 어두워서(좀 더 사진술에 맞춰 설명하면, 주피사체인 인물에 비해 밝기차가 많이 나도록 어두워서) 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 뿐이다... 이런 설명이 단순하면서도 원리에도 어긋나지 않는 설명인 듯 한데요. 일단, 렌즈 해상력 한계나 보간법의 문제가 아닌 것이요. cookie님이 지적 하셨듯이 같은 렌즈(즉 같은 해상력 조건)에 같은 보간법을 사용하는 같은 카메라를 이용해서도 노출을 충분히 많이 주면 안 찍히던 별빛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감한 천체사진을 찍는 경우, blur가 생기지 않도록 일반 카메라 삼각대와 비교 안 될 정도로 견고한 지지대도 사용하고 정교한 모터제어를 통해 지구 자전방향으로 tracking까지 합니다. 이런 경우도 상황은 똑같아서, 같은 촬영장치를 이용했을 때, 노출을 작게 주면 찍히지 않던 천체가 노출을 충분히 많이 주면 찍힙니다. 특히 보간법은... 이미지센서 대신 보간법을 쓰지 않는 필름을 사용해도 상황이 똑같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이 문제와 직적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포토셀을 이야기하시니 설명이 더 편해지는 점이 있군요. 여기가 이공계 많은 게시판이라서요 ^^ 그래서 이 김에 좀 풀어서 적어보면... 이미지센서의 각 화소들이 실제로는 포토셀로 만들어지는데, 포토셀은 일정 범위의 에너지(=파장)를 가지는 광자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전자를 담아두는, 반도체로 만든 전자를 담는 그릇의 일종이죠. 이 그릇에 전자가 얼마나 담기느냐를 측정해서, 좀 더 사진술에 맞게 설명하면, 피사체로부터 발산된 광자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포토셀에 전달했는지를 포토셀에 담긴 전자의 양으로 측정해서, 피사체가 발산하는 광량(=광자에너지 양) 즉 피사체의 밝기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포토셀이 작동 범위 내의 파장을 가진 광자(유효 광자)가 들어오면 무조건 작동하느냐면 그건 또 아니고... 임계에너지라고, 포토셀에 전자를 담기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가 있고, 아주 민감한 포토셀은 유효광자 하나에도 임계에너지를 충족한다지만, 우리가 보통 쓰는 디카나 dslr의 이미지센서에 있는 포토셀은 임계에너지를 충족하는 데 다수의 광자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는 현재 데이터 없음) 한편 포토셀은 광자에게서 에너지를 받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이유로 우연히 저절로 전자를 담기도 합니다. 이게 노이즈죠. 포토셀을 이욯해 피사체로부터 오는 광자 에너지(광량)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광량이 단순히 임계에너지를 넘어야 할 뿐 아니라 이 노이즈와 확연히 구분될 정도여야 합니다. 이러면 상황은 명확한데요. 피사체가 아주 어두우면 광량이 적어서, 피사체 로부터 포토셀까지 오는 유효광자의 숫자가 적고, 따라서 포토셀에 전달하는 에너지가 작아서 포토셀의 노이즈와 구분이 안 됩니다. 피사체가 더 어두우면, 광량이 임계에너지도 넘지 못해 아예 감지되지 않겠죠. 별을 포함한 천체가 일반적인 피사체와 특별히 다를 이유가 없죠.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건, 아니면 중간에 다른 성간물질에 가리건, 무슨 이유에서건 어두운 별과 어두운 천체가 있는 겁니다. 이들이 사진에 찍히지 않는다면, 포토셀이 측정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많은 수의 유효광자를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진에 나타나지 않는 것 뿐입니다. - 곁다리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광자 양이 어느 범위 이상 많아지면 포토셀 전자그릇에 전자가 가득차게 되고, 이 범위를 넘어서면 포토셀이 더 이상 광량을 측정할 수 없는 saturation 상태가 됩니다. saturation도 너무 심하게 일어나면 포토셀에 담긴 전자가 넘쳐서 근처 포토셀들에 흘러들어가고, 이 때문에 근처 포토셀들까지 saturation이 일어나거나 광량측정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데 이것이 blooming... @물론 곁다리 설명 등등은 기본적으로... 사진기술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쓰레드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사진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요. 부가적으로 혼동이 올 수 있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서 혼동을 줄여보자는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