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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9월 27일 (목) 오전 10시 44분 07초
제 목(Title): 요새 나가수


지난주 탈락 가수를 뽑는 9월의 고별가수전을 했다. 요새 나가수
라인업이 가창력으로만 보면 아주 막강이라, 누구를 탈락시킨다는
게 아깝고 안타깝잖아. 그래서 관심 있게 봤음.

결과는 정엽 탈락... 나가수1 때도 그러더니 자신도 이런 경연 별로
안 좋아하고, 관객들 호응 역시 없다기도 그렇고 많다기도 그런 애매...
그래서 정엽 탈락이 맞는 수순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막상 탈락하고 보니까 그나마 현재 나가수 출연진 중에서 분위기
훈훈하게 만들던 게 정엽이었던 거다. 나머지 가수들을 보니까
가창력은 막강이라도 훈훈? 화사? 이런 것과 거리 멀고 칙칙?
내지는 살벌까지는 아니지만 결연? 이런 분위기 -_-;;;

어째건... 나가수 경연에 임하는 정엽의 자세? 어디선 많이 본 듯한
문구 -_-; 암튼 이것은 귀감이 되는 것 같다.
자신이 숨겨진 능력자이고 나가수 나와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국카스텐이나 나가수1의 김범수 박정현 자우림처럼...
나가수 무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게 좋을 거다. 나가수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좋고, 자기 음악적 저변을 넓히는 게 가수
본인한테도 좋으니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낼 역량이 안 된다면, 이것저것
무리하게 시도하다 가수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거다. 나가수 출연할
정도면 자기 스타일이라는 것을 확립했고, 그것에 공감하는 팬층이
어느 정도 형성된 가수인데... 무리하게 다양한 시도를 하다가 자기
스타일도 망가지고 자기 스타일에 공감하던 팬층도 무너질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시도로 많은 사람들을 공감시킬 역량이 안 된다면
자기 스타일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정엽은 많은 호응을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자기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했고, 자기 스타일에 호응하는 팬층도 유지하면서 무난하게
퇴장했다는 점에서 좋은 귀감이 된다고 본다.

이것은 나가수 프로그램 입장에서도 필요한 대응방식이다. 물론 당장
좋은 거야 무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양식을 잘 소화하고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는 가수이지. 그렇지만 나가수급 가수라고 해도 이걸 때마다
잘 해낼 수 있는 가수는 드물다. 프로그램이 그렇게 드문 능력의
소유자에만 의존하며, 그런 능력이 없는 일반 출연가수는 망가진다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나가수 프로그램에도 나쁘지.
출연가수가 절정의 능력자가 아니라면, 또 이러저러한 이유로 퇴장하게
된다면, 정엽처럼 무난할 수 있도록 나가수 프로그램에서 배려를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가수 한사람이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주기 어렵다면, 다양한 성향의
가수를 섭외해서 무대의 다양성을 높이고 시청자 층도 댜양화 하는
대안이 있음)



암튼... 지난주 나가수에서는 내가 그 동안 응원하던 두 여가수에
대해 쓴소리를 좀 하고 싶다.

한영애... '라구요'를 불렀는데... 선곡이 참 좋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나름 소화를 잘 해내서 역시 프로가수답다 했지만...
이유야 어떻건, 노래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고
최소한만 보여줬다는 점에서 점수를 낮게 주고싶다.
이 평가에는 그 전주에 불렀던 'Sunny'도 자기 스타일로 잘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고려됨. 2주 연속이라면 단순히 컨디션 문제라고 할 수
없잖나. 위에 적었듯이 어찌 되었건 꾸준히 자기 스타일로 잘 소화했던
정엽, 후배가수지만 잘 참고하길 바람.

그리고, '미안해요'를 부른 서문탁... 섬세한 감정표현이 필요한
노래임에도 제대로 못하고 질러댔다는 점에서 심한 감점 요인. 살아남은
것은 선곡빨과 그간 쌓은 인지도 덕분 아닐까 싶음 -_-;

한편...
시나위는 1970년대 대학가요제 인기곡 '나 어떡해'를 불렀는데, 선곡도
어울렸고 김바다의 노래와 신대철의 밴드 연주 역시 잘 어울려서
시나위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



그리고 그 전주에 있었던 9월의 B조 경연... 여기서는 선발전을 통해
나가수 무대에 진출했던 더원과 소찬휘의 상위권 진출이 눈에 뜨였다.

이 자체로는 좋았다. 둘 다 충분한 가창력의 소유자니까... 근데 더원의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됨. 더원이 '오페라스타' 출연할 때도 말이 나왔던
것인데, 그때는 더원이 두각을 나타내질 못해서 금방 수그러들었지.
하지만 더원이 자기 특기에 맞다고 나가수 무대에서 잘 해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거다.

나가수1에서도 적우의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됐었는데... 적우 경우는 과거
행적이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나쁘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사안이었고, 그보다는 가수로서 자질 시비가 더 커져버려서 -_-; 과거
행적 문제는 상대적으로 논란이 적었다.
더원은 적우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일단 가창력이 취향을 떠나 이론의
여지가 없고... 과거의 잘못도 애매하지 않고 명백하다.

"이 바닥이 원래 이런 거고, 내가 특별히 심하게 한 것도 아닌데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더원 입장에서는 이렇게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도 잡아서 벌과금을
부과해야지 횡단보도가 존중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일벌백계라는
의미에서 더원의 경우도 엄격히 다루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 바닥이 다 그렇다고 넘어가면 그 바닥은 맨날 그렇게 된다. 잘못을
처벌 받아야 그 바닥도 이런 걸 조심하고 신중해지는 거다. 더군다나
요새 성범죄에 대해서 부적절한 대응이 피해를 키우는 것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잖나.

무슨 연예계 정화 같은 거창한 목적 때문에 이러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 가수나 탈랜트, 내가 이뻐하는 아는동생 -_-; 이런 사람들이
연예계에서 빛나 볼려다가 언제든지 저런 일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고. 키즈에도 이제 흔해진 무슨 변태 -_-; 가 아니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건 심각한 상황이다.
직접 피해 당사자가 아닌 남자여서 그런가, 무슨 양성평등 같은 숭고한
이념도 아니고 하찮아 보이는 이유로 심각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견고한 이념의 지지가 없는 현실적 반응은 사상누각처럼 허술하다.
그렇지만 이념만 있고 현실적 필요가 없다면 기초만 닦인 집터처럼
허망하다.
직접 피해 당사자 아니면서 남성인 경우, 이것도 충분히 심각한 현실적인
이유가 된다고 본다.
(사실은 더원의 여성팬들이 더원의 과거행적을 합리화 시켜주는 태도를
보이기도 함. 남자도 남자 나름이고 여자도 여자 나름이라니까 -_-;;;)

그래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재능은 아깝더라도 일벌백계의 의미에서
더원의 경우를 엄중하게 다루는 것이 맞다고 본다.



@어나니에 마침 관련 글이 있어서 더원 이야기를 자세히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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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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