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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6월 25일 (월) 오전 11시 57분 57초
제 목(Title): 아 씨~ 어나니 꼴통들 땜에 -_-;;;


어나니에서 지역감정 꼴통들하고 투닥거렸더니 방송 같은 데서 경상도
사투리 쓰는 것 만 봐도 꼴보기 싫고 넌더리가 나 버림 -_-; 
물론 그러면 안 되지. 경상도 사투리 쓴다고 다 꼴통은 아닌데...
그래도... 나도 사람인지라... 참 참 -_-;



근데 "경상도 사투리 쓴다고 다 꼴통은 아니"라는 말이 가식적인 중용 -_-;
아니고 경험상 그렇다. 생각해 보면, 자라면서 경상도 전라도를 가려야 할
필요를 직접 느낀 적이 별로 없었거든.
이번에 어나니에서 말이 많은 무려 25년전, 그니까 4반세기 전 87년 대선
때, 꼴통놈들 진짜 양심도 없다 -_-,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도 그랬다.

그 때 나의 마산고 친구들 둘이서 가위바위보를 해서는 하나는 김대중을
찍고, 다른 한 애는 백기완을 찍었던 일이 있었다. 요새 말로 참 쿨~ 한
선택법...
당시 대학가에서는 야당인사들에 대해서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야당인사에 기대를 갖는다면 김대중 쪽을 더 선호했다.
나는 마산고 애들까지 왜 김영삼보다 김대중을 더 좋아할까 살짝 궁금하기도
했었다. 근데, 나는 공돌이? 아니 공도리우스 -_-; 걔네들은 인문-사회대
쪽이어서 "걔네들이 더 잘 알겠지" 이러면서 구태여 묻지는 않았다.

그러다 나중에 보니까 김영삼 완전 똘아이더라구. 역사에 남을 노태우와
3당야합에, 대통령 된 후에는 노태우 헌신짝처럼 버려 배신 때리고, 나라
말아먹고도 잘 했다고 뻐팅기고... 마산고 애들조차 김영삼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를 나중에야 이해하게 됨.
(나는 영삼의 노태우 배신, 안 한 것보다는 나은 배신이라고 생각하지만,
배신이라고 트집 잡을 거리는 맞지. 나라 말아먹은 것도 군사독재의 잘못된
경제시스템 유산 때문이라 꼭 김영삼 잘못 때문 만은 아니지만, 관리 제대로
못해 키운 잘못도 맞고)


김대중-김영삼이 갈라선 것도... 갈라설 거라는 예측이 많았기 때문에
아쉬워하면서도 당시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또, 당시는 뜻을 굽히기
보다는 비타협적으로 자기 노선을 고수하는 쪽을 더 바람직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걸 큰 허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 후로 몇 번의 선거에서 비타협적인 자기노선 고수로 쓴 맛을 본 후에야
지금처럼 후보 단일화가 일반화 되었지. 당시 사람들이 판단하는 방식은
지금과 달랐던 거다. 근데 그걸 이제와서 지금의 잣대로 양심도 없이
편협하게 한쪽 잘못으로 몰면서 물고늘어지니 -_-;;;

87년 대선 당시 이슈는 김영삼-김대중 단일화가 깨진 것보다는 노태우 측의
엄청난 부정선거였다.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으로 87년 대선 때 노태우
부정선거에 항의하다 다쳐 불구가 된 사람도 있었음.
나는 당시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군대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부재자 투표 비리는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정말 열 받는데도 군조직 속에서 어떻게 할 방법도 없었던 부재자 투표 비리.
개새끼들 ㅠ.ㅠ


이렇게... 87년 대선 당시는 정국과 행보를 파악하는 관점도 지금과
달랐고, 중요 관심 포인트도 지금과 달랐다.
그런데 지금 와서 양심도 없는 꼴통들이 제멋대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기가 미워하는 쪽만 잘못했다고 몰아대면서 물고늘어지는 거다.
진짜 뇌구조가 어떻게 됐는지 -_-;;;




나는 군대에서도 지역감정을 별로 체감할 수 없었다. 말로는 경상도 문둥이,
전라도 깽깽이하던데... 그거야 서로 놀리는 말이고...
아주 인상적이었던 것이 경상도 선임병 전라도 선임병 둘이서 "깽깽이"
"문둥이"하며 너무나 죽이 잘 맞아서, 둘이서 아주 싸이코처럼 후임병들
갈구던 것... "이것들이 후임병 갈구는 데는 지역감정도 없구나"했거든 -_-;;;

근데 군대 갔다와서 "전라도 선임병한테 비인간적으로 갈굼 당해서 전라도
사람이 싫다" "경상도 선임병한테 x 같이 갈굼 당해서 경상도 사람 싫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더라고.
역시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려고 한다. 아인슈타인이 한 유명한
말에 "관점이 있어야 관측도 있다"가 있지. 말 자체는 맞는데, 관점이
편향되어 있으면 관측 결과를 왜곡해서 해석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거든.




그리고 1990년대던가, 암튼 경북안동에 갔다가 안동에도 무슨 대학이 있더라구.
거기 대학 벽에 "학살자를 처단하라"는 스프레이 낙서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었다. "저거 5.18 전두환을 처단하라는 시위구호인데? @.@"
1990년대 초반 경주를 놀러갔다가 거기 호텔 TV를 틀었더니 지역방송에서
전두환의 대구 방문을 주요뉴스로 깍듯히 보도하는 걸 보고 완전 열 받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안동의 대학 벽면 낙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로부터 20~30년이 지났건만... 어떻게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당시를 해석하려는
시각보다 편협하고 편향된 꼴통들이 더 늘어나는 것 같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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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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