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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3월 25일 (일) 오전 02시 25분 40초
제 목(Title): 불후명곡의 꼼수?


간만에 불후명곡 시청소감을... ^^

원래 불후명곡은 7인의 가수가 1주일에 한 곡씩 불러서 경합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가끔 특집이라면서 14인의 가수가 7 + 7의
2개조로 나누어 2주간에 걸쳐 방송하곤 했었지.
근데, 요새 보면 불후명곡이 누구 전설특집이라느니 하면서 7+7 2개조
방송을 자주 하는 거다. 송창식 편부터 그랬던 것 같음. 근데, 7+7
2개조로 나눈다고 이걸 2주로 나눠서 촬영하는 것은 아니거든. 한번에
몰아서 촬영하고는 방송만 2주로 나눠서 하는 거다. 다시 말하면 방송은
매주 나가지만 촬영은 2주에 한번씩 하는 것.
이제 보면 불후명곡이 왜 이런 구성에 맛을 들이는지 이해가 갈 듯?!? ^^

사실 불후명곡 참여가수들에게는 1주일에 하나씩 새 노래를 준비하고
촬영하는 게 무지 피곤한 일이다. 거의 고정출연 하다시피 하다가 지금은
휴식기를 갖고 있는 신용재가 그랬고, 사실상 고정출연 중인 알리도
그렇지. 당근 가수 뿐 아니라 제작진도 피곤하고...
근데 7+7 2개조 꼼수를 쓰면 매주 방송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참여가수나 제작진은 2주일에 한번만 촬영하면 되니까 피로도가 줄 게
된다.

이게 나쁘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참여가수와 제작진이 피곤하면
시청자들에게도 좋을 리가 없잖나. 아무래도 집중도와 프로그램 질이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한번에 14명이 출연하니까
가수들이 다양해져 볼거리도 많아진다.
이렇게 보니까 제작진, 참여가수, 시청자 모두 win-win-win인 보기
드문 좋은 꼼수 ^^

이 꼼수가 가능해진 것이 불후명곡이 화제성은 적지만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참여하고 싶어하는 가수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14명의 출연가수를 조달? 섭외가 쉬워졌다고...
그 통에 거의 매주 new face를 볼 수 있어 재미와 흥미를 더해주고 있음.




화제성과 임팩트는 부족하지만 편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가요프로그램 불후명곡... 이번주는 지난 번 은퇴를 선언한 진정 전설의
디바 패티김 특집 중 첫회분이었다.
시청 소감은... 편하고 재밌다는 불후명곡 장점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화제성과 임팩트 부족이라는 단점은 좀 더 부각되었다고 평할 수 있겠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후배가수들이 패티김이라는 이름에 눌려서 그런지
다채로운 시도를 못했기 때문... 그러다보니 다들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풍으로 편곡된 노래를 들고나왔고, 아무래도 감흥이 줄어들었던 것...

그래서 참여가수들과 그 노래를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생략하고, 간단히
한두 가수만 살펴보면...

이번에 임태경이 20인조 오케스트라... 다비치의 강민경이 가수들 '부의
상징'이라며 감탄해 마지않던 ^^ 엄청난 투여를 했는데... 결과가 나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투여에 비해서는 그렇게 좋지도 않았다.
임태경 가창력이 좋다는 사실이야 새삼 말할 필요가 없지만, 드라마틱한
인상이 부족한 것이 그의 문제다. 이번에도 보니까 노래를 부르면서
톤의 대비가 약한 점이 눈에 뜨이더군. 노래를 시작할 때나 고조부에서
열창할 때나 톤의 차이가 크질 않다.
그리고, 수려한 외모와 매너로 아줌마 팬들 사이에 아이돌이 되어버렸는데
이것도 고른 지지를 얻는 데에는 마이너스 요소인 듯.

new face 중에는 에일리라는 여자가수가 눈에 뜨이던데... 데뷔 전부터
인터넷 천만클릭이니 하면서 화제를 모은 가수라고 소개를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사실 나 같은 경우는 그런 소개가 오히려 기대감을 떨어
뜨린다. 인터넷에서 화제라고 봤다가 "괜찮긴 하지만 -_-;;;" 이랬던
적이 많았거든.
에일리도 역시 딱 그래서, 첫방송이라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을 수도
있겠는데, 아직까지는 잘 해봐야 "알리의 호적수가 될 것 같다" 이 정도다.
물론, 알리의 호적수가 될 수 있는 정도라면 보통이 훨씬 넘긴 하지.




불후명곡이 참여가수를 넓히긴 하는데 주로 솔로가수 쪽이다. 그래서
밴드 쪽으로 참여가수를 넓히면 더 나을 듯 하다. 이번 회에는 빠졌지만
지난 번에 노브레인이 참여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역시 밴드가
나오니까 무대 분위기도 달라지고 살아나더라구.

암튼 인상은 다소 약하지만 편하게 주말 오후를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불후명곡... 이번 주에도 그 점에서는 여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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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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