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1월 29일 (일) 오후 05시 42분 52초 제 목(Title): 이번주 불후명곡~ 후~ ^^ 지난 주부터 나가수와 불후명곡 감상평을 같이 적기로 했는데... 이번 주는 불후명곡이 워낙 좋아서 따로 냈다. 불후명곡이 여러가지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주로는 전설의가수 한사람을 정하고, 그의 노래를 일곱명의 7인의 가수가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번주 전설의 가수가 바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송창식 ^^ 송창식...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가 주 활동시기였고, 우리나라에서 포크가요가 가장 사랑 받던 시기에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 받은 포크가수이다. 무엇보다도 송창식이 특별한 점은 그의 음악이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에서 큰 호응과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포크가수 뿐 아니라 한국가수를 통틀어 송창식만큼이나 대중성과 음악성 양쪽으로 호응과 균형을 이룬 가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인간적으로도... 송창식이 한창 활동하던 시기는 유신시대에 박정희 정권이 말기로 가던 시절로, 한국 현대사에서 대중문화가 가장 암울하고 핍박받던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인기가수였던 송창식이 가수로서는 시대에 대한 의식을 명확히 가지고 표현했던 적 없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김민기를 돕던 일화 등을 보면 인간으로서는 시대 정신을 외면한 사람이 아니었다. 송창식이 음악 뿐 아니라 가수로서도 참 대단한 것이, 뛰어난 고음 구사력이나 가창력을 지녔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넓고 시원하게 터뜨리는 목소리와 함께 누구도 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독특한 스타일로 일세를 풍미했었던 것이다. 오늘 불후명곡 시작 때도... 기타 명인 함춘호의 멋진 반주와 함께 '나의 기타 이야기'라는 노래를 불렀고, 나이만큼 목소리가 예전만은 못하던데, 그래도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스타일로 젊은 시절과 또 다른 매력으로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거다. 목소리도 음표 위를 나는 듯이 가볍고 시원하게 부르면서도 또 무게와 안정감 있다. 어떻게 저렇게 부를까, 누가 저걸 흉내낼 수 있을까, 정말 감탄하면서 봤다. 음반을 샀을 때 거기 들어있는 설명글에 서양음악이나 전통음악의 어떤 명인에 대해 온갖 미사여구와 칭송이 가득한 걸 본 적 있을 거다.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 대중가요인 중에 그럴 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를 생각한 적이 있다면 바로 송창식이 답이다. 또, 송창식 노래가 불후명곡 무대와도 잘 어울리더군. 우리나라 포크가요는 원조인 미국의 포크와 흐름이 달라(포크송 내지 포크라고 적지않고 구태여 '포크가요'라고 구분해서 적는 것도 이 때문) 1980년대 이후 조동진 등의 영향에 의해 세련되고 시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풍이 주류가 되었거든. 송창식 때와도 풍이 다르다. 이런 풍의 포크가요가 높은 음악성과 풍부한 미적 감성으로 만족감을 주지만, 사실 나가수나 불후명곡처럼 화려하고 자극적인 노래를 요구하는 무대에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다. 실제로 예전 불후명곡에서 김광석 특집을 했을 때도 그랬다. 그러나 송창식의 노래들은 이미 나가수 무대에도 몇곡이 올랐듯이, 포크가요가 한창 인기있고 대중가요로 불리던 시절의 노래인 만큼 불후명곡에도 잘 어울렸다. 거기에 음악성도 좋고... 내 개인적으로는 최근 본 음악 프로그램 중 전체 중에서 이번 불후명곡의 만족도가 최고 수준이었던 듯 ^^ 불후명곡 표현대로 포크가요의 '거장'을 초빙해서 한 회분으로만 편성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송창식 특집에는 14명의 가수가 참여해 7+7 2회분으로 편성했고, 이번주는 그 첫번째 편이었다. 늘 그랬듯이 가수들과 노래를 부른 순서대로 간략히 감상평을 적어본다. - 샤이니의 태민 '한번쯤' 이번 불후명곡 출연자 중에서는 물론이고 샤이니 중에서도 막내라는 현악 중주단과 하프까지 동원하는 빠방한 지원을 받으며 대략 무난히 소화해냈는데... 이 대목에서 SBS K팝 스타에 나와서 지원자들에게 오만 소리하는 대형 기획사 사장들한테 또 다시 한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제발 너네 회사 소속가수들 노래나 잘 챙기라고"(샤이니가 SM 출신이라고 해서) 요새 오디션 프로그램 지원자 중 우승자는 고사하고 TOP10 정도만 들어도 대형 기획사 아이돌보다 노래 잘 부르는 현실 -_-; - 린 '담배가게 아가씨' 린이 송창식을 존경해 마지 않다더니... 그 동안 린의 가창력에 대해서 큰 인상을 받은 적이 없거든. 딱히 못불렀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근데 이번에는 정말 프로가수 맞기는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 존경하는 가수의 노래를 망치지는 않는구나. 그 동안 린이 불후명곡에서 부른 노래 중 가장 좋았다. 딱 하나... 이 노래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 불량배에 둘러싸인 아가씨를 구하기위해 아자자자 하면서 나서는 부분, 매력적으로 소화하긴 했지만 좀 약하더란... 아무래도 여자가수라서 그런지... - 노브레인 '불꽃' 다른 말이 필요 없다. 노브레인! 노브레인!! 노브레인!!! ^^ 음정 박자 무시하고? 불러도 흡입력 있는 노브레인의 매력을 잘 발산한 무대였다. 그래도 린과 노래를 바꿔불렀으면, 그니까 린이 '불꽃'을 부르고 노브레인이 '담배가게 아가씨'를 불렀으면 서로의 이미지에 잘 어울려 더욱 상승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 알리 '피리 부는 사나이' 불후명곡 최대 기대주 알리, 예의 참신한 곡해석과 함께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요새 아이돌들은 춤 추는 걸 퍼포먼스라고 하던데, 너무 의미를 확대해서 말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근데 알리는 정말 퍼포먼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근데 의상에 대한 지적이 있더군. 피리부는 소년 컨셉인데 하의실종 수준의 스타킹은 안 좋아보이더라는 얘기가 있었던 것. 공감이 된다. - 팀 '가나다라' 지난주부터 새로 등장한 훈남가수 팀... 재미교포라는데 누군지 엄청 어려운 노래를 준 거다. 우리나라 사람이 불러도 헷갈리겠구만, 재외 교포에게는 거의 미션 임파서블 수준이 아닐까? ^^ 물론, 의미는 좋았다. 송창식이 이 노래를 재일교포를 위해서 썼다니 재미교포 팀이 부르는 것이 다른 가수보다도 의미가 있었을 거다. 미션 임파서블 수준의 노래를 잘 소화해냈다. 곡 해석도 참신했고... 가사의 느낌을 표현하는 데는 약간 부족했지만, 하긴 요새 신세대 가수 중에서 이런 가사를 제대로 표현할 가수가?!? - 소냐 '상아의 노래' 누군지 기억나는 듯 하면서도 잘 모르겠어서 찾아봤더니, 1980년생 흑인혼혈 가수로 뛰어난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으며 1999년 데뷔앨범을 내고 5집 앨범까지 냈으나, 악덕 기획사의 농간 등으로 헤매다가 뮤지컬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고 한다. 잘 몰랐던 가수인데도 그간 불후명곡에 출연한 여자가수 중 가장 탄탄하고 드라마틱한 가창력을 보여 놀라게 함 @.@ 그 동안 불후명곡 여가수 중에서 가창력은 이해리와 알리가 서로 상반된 장단점과 매력을 보이는 구도였는데, 소냐는 둘의 장점을 모두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알리는 가창력 외에도 참신한 곡해석과 퍼포먼스 능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암튼 간단히 말해 그간 불후명곡 출연한 여가수 중 가창력 최고 @.@ - 임태경 '푸르른 날' 임태경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곡을 골랐고, 뛰어난 가창력으로 잘 소화해냈다. 그런데, 너무 gentle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원곡의 드라마틱한 느낌을 재현하지는 못해서 아쉬웠음. 이 점에서 새삼 송창식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소냐가 불후명곡 여가수 중 최고의 가창력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니, 그래도 역대 나가수 출연 여가수들과 비교하면 최고라고 할 수는 없겠더군. 역시 나가수 출연가수 수준이 높기는 하다. 근데 출연가수 수준 만 높으면 뭐하나? 음악적 감동과 거리 먼 갈수록 산으로 가는 무대를 보여주는데... 불후명곡이 출연가수 수준도 약간 떨어지고, 곡 하나에 들이는 정성도 약간 적긴 하지만, 지금은 수준차도 많이 줄고 음악적 만족도는 훨씬 높으니 전체적으로는 최고인 듯... 물론, 방송 프로그램의 소비자로서 시청자가 어느 한쪽을 편애하고 편 드는 것은 다른 누구보다 시청자 자신에게 바람직하지 않을 거다. 잘 하는 것은 지지해주고, 못하는 것은 비판하고, 선택은 냉철하게 하는 것이 시청자 자신을 위해서도 좋고, 근시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방송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거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은 나가수보다 불후명곡을 지지하고 선택할 때라고 생각한다.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