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11월 27일 (일) 오후 09시 42분 56초 제 목(Title): 오늘 나가수 앞에 적은 불후명곡 감상평에서 요새 잘하는 가수들이 1980년대 인기가수들보다는 기술적으로 낫다고 했는데, 그럼 요새 잘하는 가수들과 1990년대 인기가수들을 비교하면 어떨까? 요새 가수들이 못한다고, 그러니까 기술적으로 퇴보했다고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 어떻게 단언하냐고? 1990년대 가수들이 주축인 나가수 프로그램이 화제와 인기를 모으는 것이 바로 근거이지 않나. 그만큼 나가수가 요즘 가요 프로그램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 먼저 몇번 얘기했던 조명... 가수를 비추는 백색 spot light은 인물을 아주 flat하게 만들어 버린다. 인물의 색감도 입체감도 없어지도록 비춘다는 의미다. 한편 인물 배경으로는 유치찬란한 원색적인 조명이 장식한다. 백색 spot light 때문에 새햐얘진 인물 뒤로 흔들어대는 원색 조명... 최고 가요 프로그램의 위엄을 보여주기는 커녕 청중평가단의 멍청한 판단을 조장하는 듯한 멍청한 조명이라고 극언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 그리고 지난 번에도 이야기했지만, 프로그램의 존망에 가장 중요한 시청자의 느낌과 괴리가 큰 청중평가단의 평가, 이것이 가수들의 출연을 좌우하는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가수들이 시청자의 느낌이나 음악적 완성도 따위보다는 -_-; 코 앞의 청중평가단의 눈을 끌기 위해서 무대에서 무슨 종류의 노래를 부르는지 정체성도 모호하게 마구 이거저거 섞고 정신 산란하게 쏟아붓는다. 이 결함의 영향력은 프로그램이 계속 될수록 커지고 있고, 따라서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가요 프로그램 최고봉으로서 가장 치명적인 결함일 것이다. 암튼... 오늘도 순위와 상관 없이(!) 노래 부른 순서대로 감상평을... - '비처럼 음악처럼' 거미 명곡, 거기에 쉽게 분위기 내기도 어려운 이런 종류의 노래를 선곡한 것은 무리 아닌가 싶던데... 싸이가 추천한 걸 또 고대로 하는? 다음에는 아예 싸이도 나가수 출연시키지?!? -_-;;;;; 그나마 원곡에 무리한 훼손 없이 거미의 가창력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불러 거부감 덜 하게 소화해서 점수를 주고 싶은데, 거미의 가창력을 보여주는 부분의 섞임이 산만했다. 그리고 지난번 경선 순위 때문에 독을 품고 부른다고 했는데, 이 노래가 어디로 봐서 독을 품고 부를 종류의 노래인가 -_-;;; - '얘기할 수 없어요' 자우림 다른 가수들이 음악은 누더기가 되건 말건 청중평가단 호응을 우선으로 해서 잡다하게 보여주느라 법석을 부리는 가운데, 그래도 자우림은 가장 영리하게, 그니까 가장 무리가 적으면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도록 배합한다는 점에서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 내 개인적으로 지난 주 자우림의 안이한 배합은 최하점을 줬는데, 오늘 자우림은 최고점을 주고 싶음. 글고 자우림 무대를 왜 자꾸 파격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네. 이 정도면 귀여운 거 아닌가? ^^ - '나 만의 슬픔' 인순이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선택해서는 나가수에서 진작에 보여줬어야 할 'unplugged' 무대를 선사한 것에는 점수를 아주 많이 주고 싶다. 하지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시도에 비해 노래 자체는... 좋게 말해 어렵고, 솔직히 말해 산만했음. 하지만, 평가가 좋지 않음에도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 하겠다며 선배가수로서 귀감이 되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 좋았다. - '빗속의 여인' 윤민수 그동안 참 무던히도 스타일을 바꾸지 않더니, 드디어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한 것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그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게... 흠... 지난 번에... 윤민수가 말도 많이 나오고 비호감이지만, 그래도 불후명곡 수준은 넘는다고 했었는데, 이번 무대는 윤민수를 불후명곡으로 내려보내도 전혀 거리낌 안 느껴질 류의 것이었다. 불후의명곡에서도 의외의 가수들이 의외의 댄스 퍼포먼스를 넣어서 환호를 많이 받았었지. 나가수에서도 바비킴이나 김경호가 그렇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고... 근데 윤민수는 아이돌 가수들과 아주 비슷한 류의 퍼포먼스를 넣었다. 바비킴 -김경호보다 더 세련되어 보이기는 하지. 근데 이런 걸 남용하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 나가수와 불후명곡 등등 음악 프로그램과 차이가 없다고 사람들이 느끼게 될 거다. 같은 류의 퍼포먼스로 경쟁한다면 누가 더 잘 할 것 같나? 윤민수-바비킴-김경호 같은 나가수 출신들이 요새 아이돌 가수보다 더 잘 할 것 같나? 당장 나처럼 불후의명곡 정도만 봐도 윤민수 퍼포먼스에서 의외성 외에는 별로 눈에 안 들어옴. 나보다 더 열심히 최신 음악과 영상 찾아서 보고 듣는 사람들에게는 더 하겠지. 나가수 지난 출연자 중에서 김범수나 박정현, 이소라, 임재범 등이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돌과는 차별성도 확실히 있었고 아이디어도 참 좋았다. 같이 참여하는 자우림도 노래와 음악 외에도 뭔가 남 다른 무대를 계속 보여주고 있고... 윤민수처럼 요새 흔한 아이돌 류의 안일한 퍼포먼스는 양날의 검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당장 호응을 유도하기는 좋을지 몰라도, 이런 것이 계속 되면 나가수 장점을 희석시키고 약한 부분으로 타 프로그램과 경쟁하게 만들기 때문에... 어째거나... 어지간하면 새로운 시도 때문에 점수를 많이 주고 싶어도 노래는 참 드럽게 못한다. 불후명곡 내려보내도 거기서도 소리 들을 -_-;;; - '한동안 뜸했었지' 바비킴 뚜렷하게 인상을 줄 요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리듬감 좋은 장점을 이용해서 막춤 가까운 춤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는데... 슬슬 그것도 한계에 이른 것 같네 -_-; 선곡도 마음에 들고 나쁘지 않게 불렀고, 경연이 아니라면 편안하게 들었 겠지만... 경연을 생각하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음. - '내 눈물 모아' 김경호 지난 번 김연우와 듀엣 때에도 김연우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고인이 된 동료가수 서지원의 노래를 되살리려는 김경호의 마음 씀씀이는 참 좋아 보인다. 근데 노래는... 지난 번에 김경호가 섬세하게 표현할 부분과 파워풀하게 표현할 부분의 조화를 줄 수 있는 대단한 가수라고 칭찬했던 것을 철회하고 싶을 정도였음 -_-; 이도저도 아닌 노래를 불렀음에도 그나마 호응이 나온 것은 김경호에 대한 인지도와 기대 덕분이라고 판단 됨. - '열애' 적우 적우 출연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는데... 다른 것은 접어두고, 실력 있는 가수들에게 인지도를 불문하고 나가수의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장수를 위해서, 가요계 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적 의미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적우는 거기에 사연이 많아서 그녀의 성공적인 입성이 생각 못한 드라마를 보여 주었고, 이런 점에서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노래 자체는 글쎄... 특색 있으면서도 무난히 소화했는데, 나 같은 경우 불후명곡에서 노라조의 이혁이 '열애' 부르는 것을 보고 이미 감명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느낌이 다소 덜 다가오네. 입성은 성공적이었지만 소화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어서 장수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윤민수도 장수하는 나가수에서 별 걱정을 다 한다고? -_-;;; 그래서 총평... 시청자들이 나가수만 바라보는 게 아니고, 국내외 여러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서 비교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나가수가 가요 프로그램의 최고봉으로서 위상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