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11월 02일 (수) 오후 10시 34분 16초 제 목(Title): Re: 어나니 DSLR 조리개값? 앞글에서 촬상면의 크기, 디카로 말하면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심도 표현력을 간접적으로 제한한다고 했는데, 센서 크기가 DSLR 급 정도 되어서 어느 정도 심도표현력을 갖는 디카를 구비하면 사람들은 보통 얕은 심도표현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지. 센서 작은 디카로는 못하는 걸 할 수 있게 되니까 고급디카 구비하느라 투여한 비용에 대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카메라의 가장 중요한 용도인 인물 촬영 같은 것에서 피사체를 도드라지게 하는 사진술의 기본 기법을 자연스럽게 실현해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깊은 심도를 갖도록 DSLR을 이용하는 것은 관심이 덜 하다. DSLR을 이용해서 깊은 심도의 사진을 찍으면 싸구려 디카보다 훨씬 해상력 좋고 선명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도 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디카로 사진 찍어서 사용하는 주용도가 인터넷에 올려놓고 보는 등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이용해 보는 용도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모니터 자체부터 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해상력 무지 좋은 DSLR에 좋은 렌즈로 찍어봐야 구분도 안 되고, 차라리 후보정 깔끔하게 한 사진이 더 좋아보이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크게 인화를 해서 본다거나, 크게 확대해서 본다거나 등등의 이유 때문에 DSLR을 이용해서도 피사체의 주변부까지 높은 해상력으로 찍어야 할 때가 있다. 보통 초심자들은 렌즈의 조리개값이 F8일 때 렌즈의 해상력이 가장 좋다고 알고 있으나, 이것은 렌즈 특성을 모를 때 일반적인 권장치이며, 실제 렌즈에서 해상력이 가장 높아지는 조리개값은 렌즈마다 다르다. 따라서, 사용하는 렌즈의 해상력이 가장 좋아지는 조리개값은 실험을 통해서 알아내거나, (실험해 본) 해당 렌즈 사용자의 의견을 들어봐야 알 수 있다. 얘기했듯이 렌즈특성을 모를 때는 F8이 무난한 선택인데, 이 때도 꼭 F8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F8에서 위아래로 반스탑 정도 차이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조리개 값이 커질수록 즉 조리개를 조일수록 사진의 심도가 깊어지기 때문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F64 그룹이라는 사진작가 집단이 생겨났다. F64가 될 정도로 조리개를 조여서 극단적으로 피사계의 심도가 깊은 사진을 찍어 화면의 모든 부분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명칭이다. 1940년대 미국 영화감독 오손 웰즈가 영화 '시민 케인'에서 깊은 심도로 영상을 촬영하는 딥 포커스 기법을 도입한 것도 사상적으로 비슷한 이유이다. 내가 (당시 전문 사진가들이 사용하던) 뷰카메라 같은 촬상면이 대단히 큰 카메라를 다뤄보지 않아서 큰 카메라용 렌즈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특수렌즈가 아니라면 DSLR에 쓰는 보통 렌즈에는 F64 같이 큰 조리개값이 없다. 커 봐야 F22~32 정도이다. 거기다 일반적으로 렌즈는 조리개를 지나치게 조이면 조리개날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 빛의 회절효과가 중첩되어 해상력이 떨어진다. 같은 이유로 DSLR용 렌즈의 조리개를 극단적으로 조이면 사진 중심부에 원형의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특별히 느린 셔터속도 즉 특별히 긴 촬영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DSLR용 렌즈로는 F16이 넘어가는 조리개값을 권장하지 않는다. 물론,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뜻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조리개를 지나치게 많이 조이지 말라는 뜻이다.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