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09월 13일 (화) 오후 11시 31분 26초 제 목(Title): 식민지 근대화론 - 패러다임 오류 어나니에 말은 많고 엉뚱한 얘기하면서 정리가 안 되는데, 되도록 쉬운 말로 얘기해 줄께. 미리 얘기하면, 이것을 경제학적으로만 접근하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고, 역사적 이해를 같이 해야만 올바로 해결할 수 있음. 식민지 근대화론은 피식민지역이 식민지 시절에 모국의 문명을 입수하여 발전하였다는 이론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1. 모국 덕분에 식민지 시절에 식민지는 그 이전 시절보다 발전했다. 2. 식민지 해방 이후에 1을 토대로 식민지에 세워진 국가가 발전할 수 있었다. 이렇다고 보면 됨. 이 식민지 근대화론은 영국이나 프랑스가 지배하던 아프리카 지역 같은 곳, 부족국가나 부족연합체 수준의 발전단계에 있던 지역에는 상당히 그럴 듯 하게 맞는 이론이다. 물론, 그 지역도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면 억울해 하는 면이 있겠지만, 어째건 이런 걸 역사적 배경이 다른 동아시아 지역까지 일괄 적용하려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한국 같은 경우는, 한국민이 생각하는 식민지 경험에 대한 해석과 외부에서 보는 식민지 경험에 대한 해석에서 차이가 심해. 한국에서 보기에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유럽에서 대략 프랑스와 영국 관계 쯤으로 비교할 수 있음. 실제역사는 아니지만(!) 비교를 위해 이런 걸 상상해 보자고. 프랑스랑 영국이랑 아웅다웅하는 사이고, 프랑스가 대륙의 문물을 영국에 전해주기도 했는데, 프랑스가 중세 종교국가 암흑기에 빌빌거리는 동안 영국이 발전해서 프랑스를 침략해 점령해서는 몇십년간 통치해버렸어. 그러다가 세계대전 벌여서 쫄딱 망한 영국이 프랑스에서 철수하면서 "니 내 밑에서 마이 컸다 아이가" 썩소 날리는 거야. 보는 프랑스? "ㅅㅂㄻ"하면서 뒤집어 지지. 이런 상상 속의 예가 한국에는 무지 잘 와닿을 거야. 하지만, 일본은 "택도 없다"며 인정하지 않을 거고, 그 밖 외국은 "글쎄?" 이렇겠지. 이처럼, 한국에서 보기는 동아시아의 한국:일본은 서유럽의 프랑스:영국 정도의 관계인데, 외국에서 보기에 한국:일본은 무지말랭이국가:영국 정도의 관계라고 보는 시각 차가 있는 거지. 한국쪽 시각에 대한 근거는 동아시아 지역 역사를 살펴보면 충분히 찾을 수 있음. 일단, 한국과 일본은 인접한 나라고 인종적으로도 근접해 있으며, 심지어 언어도 유사함. 거기다 문화권도 동아시아의 로마문화권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문화권에 속함. 거기에 한반도는 아프리카처럼 미개발 원시부족 살던 지역이 아니라, 일본이 점령하기 전에 근대국가는 아니지만 중세 국가에 해당하며 같은 급 중세국가 중에서도 상당히 체계가 잘 잡힌 행정조직 등을 갖춘 안정된 국가가 자리잡고 있던 지역이야. 이 한반도의 안정된 국가는 불과 200~30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과 국가:국가로서 아웅다웅했고, 결국 일본이 한국을 침략 해서 두나라가 전면전을 벌인 끝에 한국이 일본 침략을 막아낸 사례가 있어. 한편으로, 당시는 일본에 발전한 문물을 전해줄 정도로 한국이 높은 문화 수준을 가졌었고, 이후 일본으로부터 국가:국가로서 서양문물을 수입하기도 했어. 근데, 망할 종교수준의 이데올로기인 유교이념이 한반도를 지배하면서 중세암흑기 상태를 만들어버려 발전을 못하면서, 결국 일본에 뒤쳐지게 된 것이지. 그새 근대국가로 발전하고 힘쎄진 일본이 또 다시(!) 한국을 침략했고, 두나라의 급이 차이나는 만큼 어렵지 않게 집어삼켰던 거야. 이런 동아시아 국가 관계에 제국주의-식민지라는 패러다임을 무지막지하게 적용하는 자체가 오류인 것이지. 유럽애들 이런 거 잘 이해할 것임. 위와 같은 상상의 예가 아니라 실제 유럽 역사를 보면, 옆나라끼리 아웅다웅 하다가 그 중 한 나라가 어느 순간 강성해져서 침략해서는 몇십년 내지는 몇백년 지배하다 물러가서 독립하고 하는 일이 비일 비재했거든. 그 중 피지배국을 아프리카 식민지와 비교해봐. 그쪽 유럽 애들도 열 받아서 눈 뒤집어질껄? 나폴레옹 시대 강성해서 유럽 여러나라를 침략 점령했던 프랑스제국과 무주공산 수준의 미개발지역을 식민지로 집어 삼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이뤘던 대영제국은 성격이 다른 거라고. 그런데, 야비한 일본과 동아시아 역사에 무지한 서양은 일본제국의 성격을 프랑스제국보다는 대영제국 쯤으로, 점령 당한 한국 같은 동아시아지역을 이웃나라보다는 무주공산 미개척 식민지 쯤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지. 왜? 그쪽이 일본의 침략 행위를 더욱 잘 정당화시켜주니까. 적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나머지는 다음에 적겠는데, 그래서 이번 글의 요지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역사적 배경이 다른 한국:일본에 적용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 적용된 패러다임의 오류라는 것임.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