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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09월 13일 (화) 오전 03시 24분 27초
제 목(Title): 나는 트로트가수다


추석특집이라고 나가수 비슷한 포맷으로 이런 걸 하네.
간단감평 : 좋던걸?

예상 외로 나가수 류 무대에 잘 어울려 보여서 생각해 보니, 원래
트롯 가수와 노래가 이거저거 치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잖나.
그렇다고 아이돌처럼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정도는 아니고...
딱 나가수 무대가 요구하는 것에 맞더군.
근데,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트롯 노래가 아닌 다른 쟝르의 노래로
도전해서 명암이 갈리는 듯. 잘 어울리거나 잘 소화한 가수도 있고,
별로인 가수도 있고...

당연하지만 순위 같은 것은 의미 없겠고, 노래 부른 순서대로
가수별 감상을 적어보면...


1. 그 겨울의 찻집 - 박현빈

신세대 트롯가수 박현빈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괜찮은 시도
같기는 했는데, 무슨 일인지 가수 자신이 부각되지 않는다. 너무
화려한 편곡에 묻힌 건지, 의도하지 않은 녹음 같은 것의 문제인지...
기량 부족은 가능성이 낮을 것 같은데...



2. 이름 모를 소녀 - 태진아

원곡을 김정호가 불렀지. 나가수에서 조관우가 김정호의 '하얀나비'를
불렀다가 망한 적이 있어서 태진아는 어떨까 관심을 가졌는데, 아주
괜찮았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태진아에 기대하던 대로
잘 소화함.
노래 자체도 '하얀나비'보다는 '이름 모를 소녀'가 나가수 무대 류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



3. 비나리 - 남진

40년전 원조 느끼남 아이돌의 재림? ^^ 남진 스타일로 잘 녹여냈다는
표현이 적합하겠다. 특히 무대매너가 인상적이었다. 웃음을 잃지
않고 무대에 오르내리고, 노래 부르면서 그 시절 무대매너를 교범처럼
재현해 내는 관록도 보여주고... 과연 명불허전.
임팩트가 약간 부족한 게 단점.



4. 향수 - 설운도

설운도의 가창력이 꽤나 좋았구나 생각할 수도 있었으나... 원곡이
틀이 확실한 류의 노래인데, 거기에다 튀어보이는 파격을 시도해서
감정몰입을 막고 설운도의 장점도 부각시키지 못함.
어중간한 파격 말고 아예 곡 전체 스타일을 바꿔서 편곡하던가 -_-;



5. Nobody - 문희옥

구세대 트롯가수가 신세대 아이돌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변신일 것
같겠지만, KBS 가요무대 나오던 문희옥을 기억한다면 사실은 거기서
색깔만 약간 바꿔서 조금 더 나아간 시도임을 알 수 있을 거다.
원더걸스에 기대치를 맞췄다면 당연히 별로겠지. 그러나, 문희옥을
기대했다면 꽤나 좋아 보였다.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은 무대매너도 편안했고...

나가수에서 장혜진이 아이돌 노래인 카라의 '미스터' 시도했다가
망했는데, 문희옥의 이번 경우가 그에 대해 귀감이 될 것 같다.
장혜진은 너무 아이돌 분위기를 내려고 했었거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노력에 비해 부조화스러운 결과가 나왔지.
문희옥은 자기가 보일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자연스럽게 소화했고
잘 어울려 보였다.



6. 네버엔딩스토리 - 장윤정

장윤정도 가창력 있다고 해야하는 건지, 트롯 가수도 이런 노래 부를
수 있다고 해야하는 건지... 포인트를 어디다 잡아야 할지 모르겠음.
기본적으로 음정부터 불안함.



7. 너를 위해 - 김수희

김수희표 열창을 볼 수 있었는데... 김수희 스타일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음. 중간에 가수 자신이 감정에 겨워 어긋난 부분도 있고.
취향 맞는 사람은 좋았을 수도...



정리하면... 처음에는 트롯가수는 격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가졌고,
원조인 나가수 무대보다 격이 떨어지는 심심풀이 정도로나 생각하고
봤는데... 의외로 이런 식으로 트롯 가수들을 재조명하고 보니까,
나가수보다 나은 면도 있었고, 나가수가 배우면 좋을 것 같은 점도
찾을 수 있었다. 음악과 재미와 흥미 모두를 충족시켜준 프로그램
이었다.
트롯가수 층이 얇아 나가수처럼 맨날한다면 식상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명절특집 정도로 어쩌다 한번씩 하는 것은 괜찮겠다.


(뭐 또 바보 같은 얘기 나올까봐 적으면 -_- 이 글은 내 개인적인
감상을 적은 것이고, 음악적 취향과 관심이 다르다면 감상이 달라질
수 있음. 당연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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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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