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05월 12일 (목) 오전 03시 34분 33초 제 목(Title): Re: 나가수? >학교다닐때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한 얘기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는데, >'니가 졸업하고 전업작가가 되면 캔버스에 똥칠을 하건, 꽃잎을 붙이건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다. 그러나 배울때는 최대한 기본기에 충실하고 >시키는 대로 해라' >뭐 아무튼 이런 식의 말씀을 한 것 같습니다. >요즘 위탄과 나가수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 가수들에게 감정이나 기교는 그야말로 자기를 아이덴티파이 하는 >것이고, 최종적으로 듣느사람의 기호와 취향으로 결정되는거고, >위탄 출연자들과 나가수 출연자들을 같은 잣대로 보긴 힘들거 같구요, 뭐... 비슷하게 할 수 있는 얘기는 많습니다. 몰라서 안 적는 게 아니예요. 예를 들어, 현대 사진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가 이런 말을 했다고 그래요. "초점이 안 맞은 한 장의 사진은 실수이고, 초점이 안 맞은 10장의 사진은 실험이며, 초점이 안 맞은 100장의 사진은 스타일이다" (정말 그가 저런 말을 했는지 제가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어째건 사진 쪽에서는 아주 자주 인용하는 일종의 사진 명언 중 하나입니다. 사실 저 말이 알고보면 무지 어렵고 복잡한 이슈들을 많이 끌어낼 수 있는 말인데, 직관적으로 보면 또 어렵지 않으면서도 교훈을 주는 말이기도 하죠. 누가 했건을 떠나 좋은 말인건 사실.) 어째건... 왜 바로 이 말을 적냐면, 사실 위탄 보면서 '심사위원들이 멘티 들에게 너무 정형화된 틀을 강요하는 것 아닌가, 저런 건 자기 스타일이 될 수도 있는데' 생각하면서 저 말을 종종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결론이야 다들 비슷하게 나오죠. 정형화된 틀이기는 하지만 일단 현재 단계는 멘티들이 배우는 단계니까 그런 기본틀을 아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두가지를 아셔야 하는데... 첫째로, 심사위원, 즉 멘토들이 무조건 현장을 무시하고 기본틀만 얘기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들이 체득했던 현장의 프로가수들도 주의해야 할 요소들을 멘티들에게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감정표현 절제" 입니다. 감정표현 절제가 입문자들만 지키고 프로가수는 맘대로 해도 되는 건 줄 아시면 안 되는데요. 프로가수라고 평가를 안 받는 것도 아니구만... (보니까 담백하게 부르는 것과 감정표현 절제를 혼동하시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둘째로, 위탄 멘티들도 그냥 어중이 떠중이 입문생이 아니예요. 거의 준프로 수준의 활동경력이 있기도 하고, 현재 상태로도 음반 출반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12명 생방송 인원에 뽑히지 못하고 탈락한 사람 중에서 벌써 음반낸 사람도 있구만... 이런 사람들한테 멘토들이 학교 학생들한테 하는 소리나 했을 것 같나요? 잘 보셔야죠. 사실 위탄 심사위원, 즉 멘토들이 멘티들한테 현장에서 요구되는 요소들을 제시했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당연한데, 같은 학생을 가르쳐도 가르치는 것이 직업인 학교교수가 가르치는 것과 현장종사자가 가르치는 것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위탄 심사위원이 학교교수에 가까울 것 같나요? 현장종사자에 가까울 것 같나요? 거기에 멘티들도 거의 곧바로 현장활동이 필요하거나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위탄 심사위원 중에서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저도 실망을 많이 한 방시혁이나 이은미도 사실은 현장에서 도움될 얘기를 종종 했습니다. 단지 일관성이 부족하고 가다가 욕 먹을 소리도 막 해서 그렇지... 김태원이 갈수록 싫어지는 게, 그런 게 없이 그저 듣기 좋은 얘기만 늘어 놓기 때문이죠. 김태원 본인은 산전수전 다 겪고 달관해서 그러는지 모르 겠지만, 마치 노교수가 수업시간에 그러는 것처럼 그런 얘기들이 영양가 적게(물론 영양가 전혀 없는 건 아니구요) 들릴 수 밖에 없는 거예요. (평소 가르치면서 할 말 다 해버려서 방송에는 않는 거 아닌가 생각도 해보는데, 이것도 좀 의심스러운 게, 김태원의 멘티들이 발전이 별로 없고 상당히 정체되어 있죠. 초반에 지적했던 문제들을 계속 반복하기도 하고. TV로만 보니까 뭔지 더 이상 알기는 어려운데, 암튼 TV에서 본 걸로는 김태원에게 멘토 평가 점수를 준다면 많이 줄 수는 없어요. 그래도 멘토로서 인기는 김태원이 제일 높죠 -_-) 간만에 길게 답글 적을 의욕이 생기는 글을 적어주신 것은 좋은데... ^^ 본인 좋다고 그쪽으로 합리화하는 방향으로만 적지 말고, 다른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고려도 하고 적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아이돌 가창력 가지고 왜 뭐라는지 모르겠네, 나는 듣기만 좋더구만" 이런 류의 얘기와 사실상 다를 게 없는 말이잖아요.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