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03월 25일 (금) 오전 10시 52분 40초 제 목(Title): Re: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안드로메다 은하가 반물질이 아니라는 실험적 근거가 있냐는 질문... 다른 질문들을 보니까 안드로메다 은하가 우리 은하로부터 200만 광년 떨어져있다는 실험적 근거가 있냐는 질문도 나올 것 같던데요. 이론의 틀에 갖히는 것보다 회의하는 쪽을 선택하는 실험과학자의 깐깐함이라고 봐야 하는지... 이거 참... 자꾸 비슷한 질문을 여러 번 하시는 걸 보면 먼데아저씨가 과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개념이 안 잡혀있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전에도 버x군이랑 얘기하면서 과학은 본질적으로 추정이라는 뜻으로 이야기하니까 납득을 전혀 못하시던데... 질문을 좀 바꿔볼까요?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인 알파 센타우리는 반물질이 아니라는 실험적 근거가 있는가요? 케플러의 스승? 선배? 였던 당대 최고의 관측천문가 티코 브라헤는 다른 행성들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지만 그 태양계 자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한다는, 1500년 가까이 주류 우주론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 천동설과 다른 독특한 천동설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망원경의 발달로 내행성의 위상변화가 지동설의 새로운 근거로 제시되었는데, 티코 브라헤의 천동설은 이 근거를 무력화 시킬 수 있었죠. 그럼에도, 케플러는 지동설을 지지하는 케플러의 법칙을 주장 했습니다. 그러나 케플러 주장도 결국, 자기가 세심하게 관측한 결과를 비교해 보니까 티코 브라헤 방식도 이상해 보이고 지동설 구조에 케플러 법칙을 따른다고 봐야 깔끔하게! 설명되더라는 겁니다. 뉴턴처럼 역학법칙을 근거로 삼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고, 다른 명확한 실험적 근거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지동설은 17세기 뉴톤이 역학법칙을 이용해 케플러법칙을 증명 하면서 이론적인 토대를 갖췄고, 18세기에 광행차, 19세기에 연주시차가 발견되면서 근거가 확고해졌습니다만, 이들 역시 실험적 근거라고 볼 수는 없죠. 의미 있는 실험적 근거는 20세기 후반 우주탐사선들을 쏘아올려서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전까지 실험적 근거 없이 지동설을 옳다고 믿었던 케플러, 뉴턴을 비롯한 수 많은 과학자들은 이상한 사람들인가요?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을 공격한 단골메뉴도 실험적 근거의 부재 였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땅 파서 나온 화석 몇 개 가지고 소설 쓴 게 진화론이며 실험적 근거를 제시하라고 공격했던 겁니다. 돌연변이의 누적으로 종이 분화될 수 있는 실험적 근거가 있느냐도 그 중 하나였고요. 이는 최근에야 어떤 생물학자가 초파리를 이용해서 10여년 간이던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암튼, 대단히 지루한 실험을 끈기 있게 수행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실험적 근거 없이 진화론을 신뢰한 과학자들이 모두 이상한 사람들일까요? 이 우주의 모든 것을 아는, 그러니까 이 우조에 대해 전지전능한 초월적인 존재가 있다면, 이 존재한테는 과학이 필요 없을 겁니다. 다 아니까요. 과학은 우주 대부분에 대해 모르는 인간 같은 존재가 모르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알기 위해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방법과 추론 근거들을 모은 집합, 더 나아가 이를 체계적으로 쌓은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과학적 추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재현 가능한 실험을 통해서 확고하게 보여주는 것도 과학적 방법이지만, 앞 뒤 맥락적 근거들을 이용해 추론하는 것도 과학적 방법 중 하나입니다. interpolation이나 extrapolation처럼 실험에서도 흔히 쓰는 방법을 이용해 추정하는 것도 과학적 방법인 거죠. 1억년 전에 거대한 공룡이 살았는지 실험적 근거는 없지만, 여러 맥락적 근거들을 통해서 볼 때 공룡이 살았음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충분히 과학적인 겁니다. 안드로메다 은하가 우리 은하에서 2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반물질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역시, 직접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현대 우주론을 지탱하는 입자 물리학에서 관측천문학에 이르는 수 많은 이론과 근거들이 보여주는 맥락에 따라 판단했기 때문에 과학적입니다. 물론, interpolation이나 extrapolation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닌 것처럼, 저런 맥락적 판단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대한 회의를 통해 과학 발전이 있었고,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죠. 이렇게 맥락적 과학 판단에 대한 회의가 의미있기는 하지만, 그 회의에도 역시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하는 거죠. 내 마음에 드는 실험적 근거 내놔라, 그런 거 없으면 인정 못하겠다? 이거는 아니잖아요 -_-;;; @참고로 바라시는 답은 아니겠지만, 최근에 우리 은하와 같은 천체들이 작은 은하의 충돌과 결합으로 성장했고, 은하 사이의 공간도 텅 비어있는 것은 아니라는 근거(글수정해서 추가 : 떠돌이 구상성단 등 그간 인지 못했던 천체들이 발견됨)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은하 사이의 물질이 많고 우주의 크기가 작았던 과거에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 사이의 공간에서 상호 작용을 하던 A와 B가 있었는데, 그 중 A는 안드로메다 은하로 B는 우리 은하로 결합했다...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거죠.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