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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1994년04월12일(화) 12시30분38초 KST
제 목(Title): 할배와 할매 이야기


우리나라 사는 할배가 중국에 갈 일이 있었단다. 그것도 압록강 근처.
그 할배는 여동생이 신의주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어찌어찌해서 압록강 유람선(물론 중국꺼)를 타게 되었고, 때는 이때다
하고 신의주 쪽에 연락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지나가니까 나오라고. (물론 직접
한 것은 아니고, 사람을 통해 전해 주었다고 한다)
그 할배는 유람선을 타고 선장에게 웃돈을 주어서 배를 최대한도로 북한쪽으로
대라고 했다. 국경선이 있으니까 어느 지점 이상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강건너를 보면서 할배는 혹시나 하고 사람의 그림자를 찾았다.
있었다.
한 할매가 보일듯 말듯 강 건너 풀밭에 서 있었다.
여동생인 것 같았다.
더 이상 가깝게 갈 수는 없었다. 그저 어렴풋이 바라보고 손이나 흔들 수 밖에는.
할매가 유람선과 - 아마도 손을 흔드는 할배 - 를 보았나보다.
지나가는 유람선을 따라 막 뛰기 시작했다.
할배는 배의 난간을 잡고 울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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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불바다 이야기 할 때 쓰려고 했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서 지금에야
쓰게 되는군요.
신문에선가, (kids는 아니겠지?) 이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제가 쓰다가 과장했거나 비튼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실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ZZZZZZ
                                     zZZ  eeee  ooo
                                    zZ    Eeee O   O
                                   ZZZZZZ Eeee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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