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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dido (인 기 )
날 짜 (Date): 1993년11월18일(목) 14시58분11초 KST
제 목(Title): 한참을 웃었어요..


무심코 이곳에 들어 왔다가 한참을 웃었어요.
그 만두님이 무슨 글을 썼다가 그런 욕을 먹었는지는 '순수하게 살자'는 말 밖에
모르지만, 사람 살아가는 게 이런 면도 있구나 하면서.. 선이란 무엇이며,
악은 또 무언지.. 갑자기 제 동생이 생각이 났어요, 만두님이 계속 글을
올리시는 걸 보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느 누군들 선과 악을 모르며
옭고 그른걸 모르겠느냐고요.. 누가 어느 실수를 했을때, 그를 꾸짓으면 일부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겠죠..  또 다른 일부는 그 잘못을 정당화
할려고 우기시고.. 하지만, 살다 보면 틀린일도 우기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만두님은 틀린걸 알면서도 남들이 몰아 세우니까 그냥 반발하는 힘이 더 큰것
같아요. 이러니 그분 편을 드는것 같군요..히히.  그리고, 한가지 더..
몰아세우시는 분들도, 갑자기, 어쩔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드는 군요..
그 만두 분이 틀린걸 알고 주장하듯, 맞서시는 분들도 옭다는 걸 알고 해야 할
말을 하는 거구요.. 문득, 이곳에도 인생의 평형이 존재하는 건 아닌지..
근데, 제가 우수웠던 건, 양쪽 모두 멈출수 없었다는 거.. 모두 끝이 어떨 건지를
알면서도, 그리고 아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거.. 가장 끝을 잘 예상하고 계셨던 분은
만두님이었겠지만, 다투시던 분들도 대충 그런 결론으로 도달하리란 걸 짐작을
하고 계셨을거 같군요.. 참 세상사는 일은 복잡한게 많은가봐요.. 뻔히 내다
보이는 일도 어쩌지 못하고 흘러가는 걸 보고 있을수 밖에.. 히히, 지금 이 소리
하면 또 무슨 이상한 말이냐 할지 모르겠지만, 재갈량이 유비의 군사가 되었을
때의 기분이 지금 이 보드를 바라보는 심정과 비슷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생각되는데..[제갈량은 알고 있었다. 유비가 통일을 하지 못할것을..]
참, 어느분 께서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로다. 라고 했던 말.. 무척 운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아요..  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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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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