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1996년04월22일(월) 12시22분24초 KST 제 목(Title): 사랑, 자연... 감상적인 생각들 사람들은 사랑, 죽음... 이런 것들을 들면서 이것이 과학에 의해 밝혀질 수 없는 신비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나, 사랑이 과연 그렇게 신비로운 현상인지는 의심의 여지가 많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만,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서는 그것이 '종족 보존을 위한 메카니즘이다' 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감정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아주 자연스럽고 만족할 만한 설명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제가 '종족 보존을 위한 메카니즘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형식의 종결을 짓지 않고, 단지 '이다' 라고만 표현한 것에 주목하셨으면 합니다. 이것이 촌스러운(naive) 사람들이 겪는 흔한 감상적인 오류입니다. (여기서부터의 이야기는 신앙을 배제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인간'의 습성이나 경향, 혹은 특성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신비'라는 베일을 벗고 단지 생물학적(?)으로 설명되며 표현되는 것에 대해 엄청난 거부감을 가집니다. 그 결과,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일 그런 설명과 표현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나아가서는 귀를 막고 인정하려 들지 않지요. 이것은 사람이 다른 생물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라고 생각하려는 고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근본부터 다르다'라는 것에 그렇게 집착해야만 할까요? 오히려, "좋다. 다른 생물들과 유사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인류는 어쨌든 '인류의 기준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우월종이다. 우리는 그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인류를 이렇게까지 진화(혹은 변이)시킨 자연에 대해 우리는 신비와 함께 감사를 느낀다' 라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마도, 그런 자세로 바꾸는 것이 앞으로 계속해서 벗겨질 '인간이 만든 허구의 베일'을 그러잡고 애쓰는 것보다 더 포용력 있고 대범한 행동이 되지 않을까요? 다른 면에서, '근본부터 다르다!'라고 고집부리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래 좋다. 우리는 짐승과 같다. 따라서, 이 세상에 세운 모든 도덕은 다 웃기는 거다. 어차피 적자 생존이다. 그러므로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것은 당연하고, 약자는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입장으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은 또다른 - 뒤틀린 - 오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즉, "현재까지의 인간의 도덕은 지고한 것이고, 짐승들의 생활은 그야말로 추잡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다" 라는 오만하며 배타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짐승들이 '인간적인 기준에서' 인간보다 훨씬 '인간적인' 도덕률을 - 그것을 도덕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두번째의 '보다 위험한' 입장은 다윈 이후부터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하지요. 그것을 교묘히 이용하려 한 사람들도 부지기수였구요. 아무튼, 음...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더라? 음, 아무튼, 제가 말하는 것은 과학이 어떤 특정한 사실을 밝혀냈는데, 그것이 기존의 도덕이나 관습에 배치되는 것이라 해서 무조건 거부하거나 그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파탄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삼류 멜로 드라마에서 20년동안 자신을 키워준 부모가 사실은 양부모 이고, 자기는 어느 창녀가 낳아 시궁창에 버려졌던 아이라는 것을 깨달은 주인공이 취할 입장들과도 같습니다. 1) 아니야! 난 우리 부모님의 진짜 아들이야! 그 증거는 믿을 수 없어! 증거를 이리 내놔! 나 불태우겠어! 2) 그래, 난 버려진 놈이야! 나를 이렇게 만든 놈들은 다 죽여버리겠어! 3) 인정합니다. 하지만 나는 나를 이렇게 키워준 양부모님에게 감사하고, 그들에게 지금까지와 같은 - 혹은 더한 - 존경을 바치겠습니다. 참고로, 칼 세이건 - 나으 중학교때부터의 우상(?) - 은 이런 말을 하려고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냈더군요. '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 던가, 연초에 읽었었 는데, 저는 비전문가라 잘 모르겠지만, 한 번 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사실을 다시 말하면, '사랑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비한 것이 아니다'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라는 것입니다. 또한, '학술적으로 밝혀지는 사실에 너무 감정이입을 하지 마라' 는 것도 경구로 쓰일 수 있겠군요. 아 참, 위에서 어느 분이 '자연은 피튀기는 생존 경쟁의 장인데, 왜 인간은 그 자연에서 평안을 갖는가?' 라는 질문을 들고 나와 진화론이나 생물학 전반에 걸친 반박을 하셨는데, 그것은 이렇게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 세상이 자연보다 더욱 피튀기는 생존 경쟁의 장이기 때문이다' 비슷하죠? ZZZZZZ zZZ eeee ooo zZ Eeee O O ZZZZZZ Eeee O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