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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Bshaft (거 봉)
날 짜 (Date): 1993년12월24일(금) 21시12분41초 KST
제 목(Title): 486 똥침 [완]


[5]

J는 이죽거리며 둘을 발로 차서 엎드리게 하고는 주머니에서 잔뜩 전자 부품들을
꺼내었다. 각종 DIP 칩, 램에서부터 펜티엄 칩까지 PC를 서너대 만들고도 남을 
양이 었다.

J: 이제부터 내가 너희들 엉덩이에 PC를 하나씩 조립해 주마. 난 거봉 너처럼
   지저분하게 손을 사용하진 않는다. 근데 아쉽게도 슬롯이 하나씩 밖에 없구만...

거: 이것봐, J. 그런 짓을 하면 넌 남성에 대한 성적 모욕 내지 성추행으로
    법정에 서야 할거야.

J: 글쎄, 난 네놈 엉덩이가 어떤 성적인 기능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J는 엎드려서 긴장해 있는 두 남자들로부터 서너발 자국 정도 뒤로 물러섰다.
마치 다트 게임을 하듯이... 휘익-   으악!
제일 먼저 486DX/50 칩이 거봉의 엉덩이로 날아가 박혔다. 엉덩이를 마더보드로
매핑했을 때 아주 정확한 CPU 위치였다.

J: 나이스, Intel inside!

다음은 486SX/25 칩이 승교수의 엉덩이로 정확히 날아가 꽂혔다.

승: 윽! 억울하다 왜 나는 SX냐? 누군 금테 둘렀냐?

J: 좋아... 그렇게 원한다면 오버드라이브 업그레이드를 해주마!

다시 한번 인텔의 영업 정책이 성공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버드라이브 프로세서가 정확한 자리에 꽂히자 마자 승교수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승의 얼굴이 갑자기 환희에 차오르면서... 엄청난 힘으로 
자신을 묶고 있던 포승을 우드득 끊어 내기 시작했다. 디지게 얻어 맞던 헐크
호간이 순식간에 막판 뒤집기를 하듯이 벌떡 일어나서... 한쪽 귀에다 손을 
붙이고 하는 호간의 과장된 모션까지 취해 보였다. 그러나 관중의 환호는 들릴 
리 만무였다.

미처 자신의 조립이 다 끝나기도 전에 예기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자
J는 당황하였다. 승은 먼저 로프 반동을 시도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바로 날개꺽기로 들어갔다. 그 점쟎고 세련된 신사 승교수에게서 전혀
예상밖의 행동들이 나오자 거봉도 넉을 놓고 보고만 있었다.
상대방은 거의 전의가 없어 보였다. 승의 계속되는 코브라 트위스트,
X자 꺾기, 새우 꺽기등의 파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마침내 승은 J양을 바닥에 엎은 후 카운트에 들어갔으나 이미 상대는
정신을 잃고 있었다.
거봉도 은근히 겁이 났다. 아니 저렇게 힘세고 잘난 녀석이 여지껏 내밑에
있었다니... 지금까지 승에게 해 온 구박들이 괜히 후회되기 시작했다.

거: ( 저럴수가? 이제 원장직도 오늘부로 마감하는 거 아닌가? 음... 저 놈...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놈이야... )

승: 원장님, 괜챦습니까?

승이 거봉의 묶인 손을 풀며 물었다.

거: 으.. 응... 자네는? 어떻게 된건가, 그 무지막지한 힘은?

승: 글쎄요, 저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아뭏튼 그 오버드라이브 칩이
    엉덩이에 박히면서... 갑자기 홍콩 간듯한 엑스타시가 몰려왔어요.
    뭐든지 내 맘대로 다 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고...

거: 정말 희한한 일이야. 그렇다면 전문 용어로 자네의 G-SPOT은 자네
    둔부의 9부 능선 지점이 아닐까? 아뭏튼 학계에 보고할 일일세.

승: 글쎄요, 아뭏튼 지금은 흥분이 많이 가라 앉았어요. 어서 이 소굴을
    빠져 나가야죠. 한국의 John Bobbitt으로 살고 싶진 않거든요.

거: 뭐, 좆 무시기? 혀 굴리지마! 글마는 뭐하는 앤데?

승: 아, 그는 말하자면 미국의 전거련 회장이에요. 자는 틈에 부인한테
    당했죠.

거: 음... 눈만 감으면 좆베가는 무서운 세상이군. 그래서 글마 이름이
    그 모양이구만...

승: 다른 망구들이 나타나기 전에 어서 도망가자 구요.

거: 그래. 나두 무봉이라고 불리고 싶진 않다구...

둘이 소굴을 빠져 나오자 밖은 이미 깊은 밤이었다. 빽빽히 들어선 치악산의
소나무들 속을 가로질러 가며 거봉은 아까 꿈 속에서 장여인과 뛰 놀던 장면이
떠올랐다. 더군다나 조금만 더 꿈이 지속되었더라면 팬티 색깔을 알 수 있었는데...
산에서 올려다 보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하늘은 서울과 달리 너무 투명해서
수많은 별들이 굉장히 가깝게 느껴졌다. 거봉은 은하수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직녀... 장여인의 눈빛을 보았다. 그래, 언젠가 오작교를 건너 가리라.
그녀를 할망파 망구들 틈에서 구해내야지... 그리고 이렇게 외치리라...
"아이스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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