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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Bshaft (거 봉)
날 짜 (Date): 1993년12월24일(금) 21시10분51초 KST
제 목(Title): 486 똥침 [4]


[4]

거봉은 죽죽 뻗은 전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한 숲을 즐겁게 뛰어 다니고 있었다.
오대산 계곡의 짙은 솔향기가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그리고 바로 옆에선
아름다운 장딴지 여인이 어린아이처럼 마구 뛰어다니고 있었다.
깔깔깔... 낄낄낄...
장여인은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어 그 백만불 짜리 장딴지가 다 드러나 보였다.
그러나 그런 세련된 모습이 우거진 숲과 계곡에 너무 자연스레 동화되어 있어 전혀
어색한 느낌이 없었다. 거봉은 갑자기 여인의 스커트를 들춰보고 싶어졌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sex dynamics의 권위자 Sungnix 박사가 주장하는
continuing mission이라기보다는 그저 팬티색이 몰까하는 순수한 호기심이 생겼다.
여인도 이런 장난이 즐거웠다. 정말 잘 도망다녔다. 그 장딴지를 이용하여...
거봉도 이젠 오기가 발동하여 기를 쓰며 쫓아 다녔다.
결국은 여인이 먼저 지치는 법. 거봉의 손 끝이 여인의 스커트에 닿으면서
거봉은 환희에 찬 목소리로 "아이스케크!"를 외쳤다. 동시에 '찰싹-' 소리와
함께 여인이 힘껏 거봉의 뺨을 날렸다.

"이놈아, 정신차려!"

앙칼진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애구, 한심한 놈. 꿈에서도 할 수 없는 놈이구만..."

거봉이 겨우 눈을 뜨고 올려 보니 장여인은 간데 없고 우악스럽게 생긴
J양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옆에선 승교수가 손발이 묶인 채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거: 아니 너는 할망파의 J!

J: 후후... 반갑군.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J: 음... 이것들을 어떻게 요리를 해 줄까? 데쳐 줄까, 회쳐 줄까?

거: 아이고, 잘 못 걸렸군. 이봐, J. 우리 어른답게 말로 풀어가자고...

J: 흥! 난 너같은 놈이 제일 밥맛이야. 여자 꽁무니나 쫓아 다니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참견이나 하지. 아주 역겨워!

거: J양. 그건 오해야. 난 교육자로서 이 사회에 남녀의 조화로운 삶을
    실현하자는 거지. 그리고, 이것 봐. 이 잘생긴 친구.. 내가 소개시켜
    줄께. 이 친구 만큼 요새 잘 나가는 남자도 없다구. 어떤가?

J: 난 어떤 남자도 믿지 않아. 그딴 소리는 똥침 지옥에 가서나 지껄이라구.
   인제 너희들이 할 일은 여기서 전거련 입회원서나 쓰는거야. 흐흐흐...
   내일 아침에 여기서 할망파의 정식 발대식이 열리게 되어있어. 너희들은
   유일한 남성 참관인이 될거야. 그리고 개막식 행사에서 너희들을 위한
   특별쇼가 마련될거야. 기대하라구. 히히히...

이말을 끝으로 J양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지만 승교수는 아직도 평화로운
표정으로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

아직까지도 거봉에게 입은 상처때문에 화장실 출입이 고통스러운 J양은
거봉에게 잔뜩 겁을 주고는 왔지만 아직도 어딘가 분이 안풀리는 것이었다.
내일 벌어지는 개막쇼는 내일 일이고, 오늘이 가기 전에 뭔가 더 뽄대를
보여줘야 할 오기가 들었다.

J: 이놈들, 기분이 어떻냐? 내일이면 못보게 될 너희 물건들에게 작별인사는
   잘 해두었냐?

겨우 황홀한 잠에서 깨어난 승은 어리둥절 했다.

승: 형님, 저 못생긴 여펜네가 모라고 하는 소립니까?

J: 닥쳐! 이 야바위꾼! 니까짓게 무슨 교수라구?
   나도 국민학교때 왕십리에서 너한테 뽀리를 당했어.
   그때의 충격으로 난 아무도 믿지 않게 되었지. 이 샹노마!

J는 매섭게 승의 뺨을 후려 갈겼다. 상당한 공력이 담긴 일격이 잘 생긴
얼굴을 강타했다.

거: ( 짜식 주책없이 떠들다가 얻어 맞는구만... 난 조용히 있어야지... )

"찰싹!"

거: 악! 가만 있는 사람 왜 때리냐? 닝김...

J: 음... 그건 너 혼자만 승에게 보상금을 챙겨 먹었기 때문이야.
   자, 그럼 슬슬 내일 개막 행사에 앞서 전야쇼를 즐겨볼까? 흐흐...

거: 애구, 웬 쇼냐? 우리 둘 다 가진 재주가 춤밖에 없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쇼를 하겠냐?

J: 걱정마. 너희는 가만히 엎드려서 즐기기나 하라구. 히히...
   요새 파리 날리고 있는 용산상가 상인들이 고안한 486 똥침이 어떤 건지
   보여주겠다. 히히히..
   자, 엎드려 취침!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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