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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maverick (= 스캔들!)
날 짜 (Date): 1996년03월20일(수) 22시38분54초 KST
제 목(Title): 울부짖는 바다.



"울부짖는 바다"라고 쓴것은 시적인 표현이 아냐.

멋있게 보이려고 썼다면 작가의 마을에다 올리지 뭐하러 여기다 쓰겠어?

그건 순전히 내가 느낀 그대로의 바다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장소중의 하나가 바로 삼포에 있는 코레스코 콘도야.

거긴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방에서도 바다가 보이는 데다가 해수욕장도 

조그맣고 관리를 잘해서 여름 시즌에도 아주 깨끗해.

(이렇게 말했다가 올 여름부터 사람들이 붐비면 안되는데..)

지쳐서 쓰러질 정도로 피곤했지. 며칠 잠도 못자다가 몇시간에 걸쳐서 거기까지

운전하고 갔으니 기절하지 않은 것은 고사하고 사고내지 않은 것만 해도 

기적이지.

대충 저녁을 먹고, 아니지 거하게 챙겨먹고 잠들기 전에 설거지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열심히 그릇을 씻고 있었는데 베란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

비누거품이 묻은 손으로 나가보니 비가 오고 있는 것이었어.

마침 맨 꼭대기 층이라 위에는 비를 가려주는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었고,

해변에는 간첩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위해 켜놓은 등불이 있었지.

달도 없는 밤인데도 불구하고 그 불빛덕분에 회색빛 파도가 눈에 희미하게 보였어.

하지만, 밖은 너무나도 깜깜해서 바로 발가락 앞에 떨어지는 빗방울 말고는

비라고는 보이지도 않는 거였지.

이상하지? 멀리있는 파도는 보이는데 바로 눈앞의 빗방울은 보이지 않는다는거.

난 맨발로 베란다엘 나가 섰어.

그제서야 빗물이 보이더군.

난 안경을 쓰고 있었으니까 안경 렌즈에 빗방울이 맺히는 거야.

기분이 좋더군. 밤에 바다를 보며 비를 맞고 서 있다는 것이.

추웠지만 한동안 그렇게 서 있었어.

파도 소리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지.

이제 생각해보니 제목이 약간 잘못 지어졌군.

"울부짖는"이 아니라 "흐느끼는"이었어.

뭔가 내게 말을 하려 애쓰지만 조용한 목소리로 잘 들리지 않게 말하는..

그러다 내가 알아듣지 못하니까 답답해서 목메임이 섞여 들어가는..

그런 흐느낌.

마치 희미한 파도가 나를 부르는 손짓처럼 느껴지더군.

철조망이 굳게 닫혀있지 않았더라면 비오는 바다에 몸을 담글뻔 했지.

이상했어.

아주 열심히 운동을 해서 땀이 날때가 아니더라도 아무런 생각없이 있을 수가

있다는 것이.

아니면 애써 생각을 지우려 했음일까?


... 다음엔 제주도다 ...


                      -------------------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       { 스캔들을 만들자!  }                       난 웃을래..
        ,/''\\\\, .oO -------------------  최후의 승자만이 웃는게 아니라는걸
         |     |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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