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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inokio (봄-나무)
날 짜 (Date): 1996년03월13일(수) 12시46분53초 KST
제 목(Title): 친구, 결혼, 눈물...






이쁜 친구가 있다.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대학교 동창인 나와는 십년이 넘게 알고지낸
친구다.
그 친구가 이번에 결혼을 했다.
커다랗고 멋진 교회에서.

예식 시간으론 좀 이른 시간이어 그리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고.
나 또한 간신히 시간에 맞춰 5분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교회가 너무 커서일까, 아니면 사람이 너무 적게 온걸까.
썰렁하게 까지 느껴지는 식장이었다.

"축하한다. 잘살어. 알았냐~"

웃으며 인사를 건넨 내게 그 친구 그저 웃기만 했다.

문앞에 서있는 신랑을 보니 나이에 비해 젊어보였고, 미남이었다.
키는 친구와 비슷한 정도였고.
가슴에 꽃을 달고 인사를 하는 신랑을 보니 잘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자그마한 친구에 비해 큰바위 얼굴같은 신랑..:)

신부측 가족들의 도착이 늦어 예식은 조금 뒤로 연기되었고.
나와 내친구, 선배언니는 조잘대며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고 있었다.

그런데.....걸음을 옮기는 신랑을 보고 난 놀라고 말았다.
왼쪽 다리는 절고 있었다.
가만히 서있을때는 몰랐는데.

그런데 왜 그랬을까..갑자기 눈물이 날것 같은 서글픔이 밀려왔던건.
그 친구는 얼굴에 커다란 점이 있다.
자그마한 얼굴 오른편을 덮을만큼 커다란.
그래서 많은 시선을 받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좋았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친구의 얼굴을 보니 간신히 울음을 참는 모양이었다.
입술을 꽉 다물어서.
신랑 신부가 행진하였고, 친구는 신랑의 팔에 자신의 팔을 끼고 나란히 퇴장하였다.

친구의 가장 큰 결점이었던 얼굴의 점은 신부화장으로 완전히 커버되었고.
누구에게도 뒤지지않을만큼 아니 그보다 더 이뻤던 친구를 보며 난 왠지
슬펐다.

신랑이 모는 차를 타고 경주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친구에게 첫날밤에 먹으라며 
과일바구니를 건네주며 또 한번 슬펐다.

난 아직 인격수양이 덜됐나보다.

그러나 신랑을 보니.....참 착하고 아내를 위해줄 사람같았다.

친구야 행복하길.................


                      탕! 이 한발은 내 젊음의 마지막을 위해..
                        탕! 이 한발은 내 사랑의 마지막을 위해..
                           탕! 마지막 한발은 내 육신의 마지막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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