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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junsoo (쎈도리)
날 짜 (Date): 1996년02월29일(목) 19시43분55초 KST
제 목(Title): 욕하니까 생각나는 이야기



내가 대학교 일학년때 그 여자애를 알게 됐다.

학교 근처의 전철역에서 서성이다가 내가 나온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그 여자애를 보게 되었다.

물론 나는 남자고 내가 남여공학이기 때문에 이런일이 가능한 거다.

자주색의 교복을 깨끗하게 입고 주머니속에 손을 꼭 넣고 있는 여자애는

얼굴에 한두개의 여드름이 있기는 했지만 깨끗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가 늦었는 지 자꾸 시계를 보고 있는 그 여자애를 바라보다가 

나는 말을 걸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등학교 선배임을 말하고는

같이 커피 한잔을 마셨다.

그때 그여자애가 고3이었고 그날 친구에게 바람을 맞아서 그렇게 서 있었다고 한다.

서로 집이 멀었기 때문에 자주 만날수는 없었지만 금새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나중에 그 여자애는 전문대에 들어갔고, 학교에 들어간 이후에 나와 몇번 만났다.

그런데 내가 하는 얘기들이 재미가 없는 지 늘 지루해 보이는 표정을 종종 지었고 

나는 그 여자애를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아마도 전문대에는 재미있는 애들도 많을 거구 미팅도 하니까 

나보다는 그런 애들이 더 재미있었겠지.....

그럴 즈음에 나도 키즈에서 펀란을 자주 애용했기 때문에 펀란의 유머들을 하나씩 

알게 되었고 그중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언제 날 잡아서 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단지 그 여자애를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서................

그리고 그 여자애와 레몬소주를 마시게 되었다.

신림동의 한 허름한 소주방에서 참치김치찌게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자리에서

나는 펀란의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해 주었다.

물론 유머들이 다 그렇듯이 야한것도 있었고 좀 더러운 이야기도 있었다.

몇개 이야기를 해 주고 나니 그 여자애는 맑게 웃으면서 나중에 친구들에게도

해주어야 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나는 그 얘기에 힘을 얻어서

그리고 레몬소주의 적당한 알콜의 힘을 빌려서 내가 지금 생각해도 

참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 야한 얘기를 해 주었다.

원래 야하면 야할수록 더러우면 더러울수록 이야기는 더 재밌다고 하던가....

나중에 나는 그 여자애의 하얀 얼굴이 조금씩 굳어지는 것을 볼수 있었다.

....................................................................

그리고 몇일이 지나서 그 여자애에게 삐삐를 쳐 보았는 데

다시는 연락을 받을 수가 없었다.

한번은 다른 커피숍에서 삐삐를 쳤는 데 연락은 왔지만 나라는 것을 알고는 

조금 곤란해 했다.

그리고 나서 나도 연락을 끊어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우리과의 한 여자애에게 해 주었더니 그여자애가 하는 말이

아마도 실실 웃으면서 하는 너의 야한 얘기에 정이 떨어졌을 거란다.

나는 정말 재미있게 해주려고 한 이야기인데 ...그 여자애를 곤란하게 할려구 했던 

것도 아닌데.

무엇이 잘 못인지, 나는 소위 말하는 날라리도 아니고, 그렇게 잘 놀지도 못한다.

위의 이야기를 읽고 보니 그 욕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지 아니면 

좀 다른 부류인지는 모르겠지만 ......

가끔은 그냥 여자친구를 재미있게 해주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욕과 야한 얘기도 있음을 조금은 알아 줬으면 좋겠다.



Fear not the future 
  weep not for the past.............................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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