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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Luka (c) H. Son)
날 짜 (Date): 1996년02월28일(수) 20시27분18초 KST
제 목(Title): 맑았던 날의 이야기 [8]


십여년의 세월이었다. 그들을 잊고 산것은...
몇달전 한겨레신문사에서 발간하는 시사지에서 영식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정당의 젊은 국회의원 후보자... 학생운동가..노동운동가..
그러나 그의 부인이라고 소개된 사람은 *영미가 아닌 다른 어떤 사람...
그리고 한참후에 한국의 친구에게 물어 영미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미국에 있었다.
어떤 연유로 영식과 헤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인터넷에서의 논문검색...
1991 ~ 1996 ...hit 6 by YM*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있었구나...

메일을 전송했다. 그녀가 받아볼른지 확신도 없었고 받는다고 하더라도 나를 
기억할른지도 역시 확신이 없었다. 

답이 왔다. 그리고 작년 11월 London에서 있었던 생물학회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나의 전공과는 꽤 먼 학회였건만 이런저런 이유과 행운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그녀의 모습... 세월만큼 쌓인 연륜...

" 오랜만이네요..."
"네 영미씨도 정말 오랜 만이에요..."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어색하게나마 조금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나가졌다. 
조심스레 영식의 이야기를 피하려는 우리의 대화는 잠시후 어쩔 수 없이 그때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도대체 공통적인 것이라고는 그때 그시절 그 사람들에 대한 
것이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영미씨 만약에 그때 그 상황에서 영식이 아닌 제가 영미씨를 구했었다면 영미씨는 
저를 좋아할 수 있었을까요?"
영미는 말이없었다. 
와인이 담긴 글라스를 양손에 잡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요..."

그녀의 이 말한마디는 내게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게 하였다.마치 오랫동안 
미루었던 숙제를 해치운것 같은 후련함, 그러면서도 느껴지는 아쉬움 그런 것들...

"언제 미국에 오실 계획은 없으세요?"
"네 있어요"
"그러시면 제가 있는 곳으로 오세요. 좋은 곳이죠.."
"알고 있어요... 사정이 되면 그러지요.."



다음날 공항에서 그녀를 떠나보냈다. 떠나기전 단한번 뒤를 돌아보았던 그녀...
하늘은 맑았다. 무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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