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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maverick (= 스캔들!)
날 짜 (Date): 1996년02월07일(수) 02시40분52초 KST
제 목(Title): 야밤의 어린이놀이터.



내가 정말로 한밤중에 어린이놀이터에 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이 시간의 놀이터가 얼마나 위험한데..

내가 지금의 놀이터를 얼마나 무서워하는데..


뉴스에서는 영하 몇도니, 미국에서는 집채가 얼어붙었다느니 떠들고 있지만,

해가 떨어졌어도 이곳 어린이놀이터는 그다지 춥지는 않다.

비록 내가 붙들고 있는 그네의 쇠사슬은 차갑긴 하지만 이정도의 재미를

위해선 그까짓 손시림쯤이야 참을 수가 있다.

달력을 확인해보X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보름이 하루나 이틀정도

지난듯 하다.

알게 모르게 달이 찌그러져 있으니..

아니면 내 안경에 뭔가 묻었거나..


매일은 아니지만 내가 이 그네에 앉게 되면 하는 일이 한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전에 쪽지를 보냈었던 그녀가 앉아있던 자리를 훔쳐보는 것.

꼭 훔쳐보아야만 한다. 안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보는줄로 착각을 하니깐..

며칠간 보이지 않아서 궁금하게 만들더니 어제와 오늘은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보였다.

아참! 보이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내 잘못일지도 모르는 일이니 영문도 모르는

그녀를 비난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은 꼭 밝히자.

이렇게 써놓고 다시 내눈으로 읽어들여야만 이해가 되니깐..

그래.. 어쩌면 내가 미안해 해야하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춥다고 여길 안나온건 나지 그녀가 아닐지도 모르는 법이다.

어쨌거나.. 그녀는 지금 편지지를 하나 들고 있다.

여기서는 너무 멀어서 한장인지 여러장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서도

그게 편지지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누구한테서 받은 편지인데 저토록 몰입해서 읽을까?

내가 이렇게 보고 있어도 모를 정도로..

아냐.. 펜을 입에 물고 있는 폼으로 봐서는 무슨 말을 쓸까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설마 누구한테 쓸건지를 고민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무슨 말을 쓸까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누구한테 쓸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래야만 나한테 편지를 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이런.. 괜히 이런 상상을 하고 말았다.

오늘은 자장가가 있어도 기대감때문에 쉽게 잠자기는 틀린 것 같다.


... 달을 보고 개가 짖는다는 말은 맞는 말인거 같군 ...


                      -------------------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       { 스캔들을 만들자!  }                       난 웃을래..
        ,/''\\\\, .oO -------------------  최후의 승자만이 웃는게 아니라는걸
         |     |                                             보여주고 싶어..
___oOOo_ (o) (=)  _oOOo_____________________  ..................... 배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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