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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od (부리^2박사)
날 짜 (Date): 1996년02월05일(월) 23시03분18초 KST
제 목(Title): PC통신 또다른 얼굴-고삐풀린 표현의 자유 




   [특집] PC통신 또다른 얼굴-고삐풀린 "표현의 자유"



  올해 전기대 입시에 성공한 李모군(19 서울 Y고 3학년)은 요즘잠자리에 드
는  시간이 오히려 수험준비때보다 더 늦어졌다.새벽 3시나 4시까지책상앞에 
앉아 있기가 일쑤다.그 시간까지 책을 보는 것은 아니다.그는 요즘밤 11시쯤
부터 컴퓨터와 `씨름'한다.

  4~5시간동안 시선을 컴퓨터모니터에 집중한다.
  그가  컴퓨터와 씨름하는 것은 컴퓨터의 구조나 소프트웨어의 코드를 이해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오로지 `통신'을 하기 위해서다.그것도 다른 `네티즌'
과 컴퓨터를 통해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중학교  2학년때인 지난 92년부터 컴퓨터통신을 시작한 李군은 "요즘 애들
은 무섭다"고 털어놓는다.수험기간동안 일절 컴퓨터통신을 끊었다는 그는 최
근  다시  들어가 본 `대화방'에서 전개되는 상황에 얼굴이 화끈해져 `방'을
뛰쳐나오기 일쑤라고 토로한다.
  
  의미없는 잡담,난무하는 욕설,시도때도 없이 지껄여대는 음담패설 등이 서
슴없이  모니터에 뜬다는 것이다.새로운 친구를 만난다는 설렘으로 대화방에
들어섰다가 낭패만 당하고 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얘기다.그래도  그
는 여전히 컴퓨터통신에 접속한다.컴퓨터통신의 장점이 이같은단점보다는 크
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  매체'인 컴퓨터통신이 위기를 맞고 있다.익명성때문에 대담해진 일
부  컴퓨터통신인들이 컴퓨터통신을 `쓰레기통'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우려
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월14일 한 컴퓨터통신망 대화방에서 일어난 한 사
례는 이같은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00(gw098) 푸하하하! 이00!! xxx놈아!! xx!!
  김00(kmj0006) 00님... 00이한테 욕하지 말아요!!
  정00(gw098) 싫어 이 xx x년아!!
  
  이00(optima40) 나한테 왜 욕하는거지...? 황당...
  정00(gw098) 미친 xx새끼... 이00... 개x놈아!!]
  
  대화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화는 없다.있다면 오로지 적대적인 욕
설뿐이다. 참다  못한 피해자 `optima40'은 결국 민간감시기구인 정보통신윤
리위원회에 `gw098'을 고발했지만 가해자는 아직도  컴퓨터통신망을  오가며 
유유자적하고 있다.그에게는 단지 경고조치만이 내려졌을 뿐이다.
  
  정보화사회의 역기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건전한 정보문화를 창달한다
는 목적으로 지난해 4월 만들어진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는 이같은 `불건전정
보'가 거의 매일이다시피 접수되고 있다.윤리위가 독자적으로 모니터한 것을
제외하고 이용자들로부터 신고받은 건수만 해도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총
567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욕설이나 비방 등 인권침해와 관련된 부분이 241건으로 가장
많고  음란정보(142건) 메일피해(91건) 상용소프트웨어의 공개(36건) 통신사
기(19건)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컴퓨터통신망이 언어폭력과 음란정보로 몸
살을 앓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컴퓨터통신을 건전한 정보교환의 장으로 삼기보다는 외설과 잡담을
하는  `허가받은 공간'으로 여기는 일부 네티즌들로 통신망이 오염되고 있다
는 지적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92년에는  언어폭력으로 자살한 여중생까지 나와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당시  여중 2학년생인 李모양(13 서울 도봉구)은 컴퓨터통신망에 가입,
회원들과 `채팅'을 하다 자신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내용이 나오자 충격을 받
고 목숨을 끊었다.
  
  경찰조사  결과 李양은 `너는 걸레다' `왜 가입해서 통신을 더럽히느냐'는
따위의  언어폭력에 시달려왔고,일기장에도 "내가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
나"라는  글을 적어놓은 것으로 밝혀져 채팅과정의 언어폭력에 큰 충격을 받
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컴퓨터통신상에서 때아닌 `외설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모 컴
퓨터통신망에  "섹스,과연 컴퓨터통신 최고의 소재인가?"라는 토론주제가 개
설되자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 토론에는 `첫 섹스가 끝난 후 남자는 왜 안울까' `혼자 하는 섹스' `둘
이  하는 마스터베이션' 등 좀체로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 힘든 `성'과 관련
된 주제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그대로 게재돼 충격을 던져줬다. 유언비
어나 헛소문도 건전한 컴퓨터통신문화를 위협하는 암적 요소다.
  
  지난 1월15일 새벽 무궁화 2호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된 직후 하이텔 게시
판  플라자란에는 "무궁화위성이 폭발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이의 확인
을 요청하는 네티즌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이보다 앞선 새해 첫날에는 "5년전 실종된 `개구리소년'5명이 인근 군부대
의 포사격훈련 도중 포탄에 맞아 죽었다"는 충격적인 글이 역시 같은 코너에
실렸다.군수사기관까지  동원돼 확인한 결과,완전한 조작으로 판명됐다.당시
이 글을 띄운 ㄱ씨는 "개구리소년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채 잊혀지는 것이 안
타까워  이같은 소설(?)을 썼다"고 사과문을 게재해 많은 통신인들을 허탈하
게 만들었다.

  이는 컴퓨터통신의 `역기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키는 유언비어는 컴퓨터통신망 제공업체가 즉
각 삭제하기 때문에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상례다. 그러나 모든 글
이 검색되지는 않기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자들은 인기 연예인들.일주일정도 텔레비전에 모습이
나타나지  않으면 영락없이 컴퓨터통신망에는 사망설 중태설이 나돈다.또 자
기가  싫어하는 연예인에 대한 악의적인 헛소문을 퍼뜨려 궁지에 몰아넣기도
한다.
  
  자기가  띄운 글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없이 단지
자기글이 화제가 되는 것을 즐기는 `조회수 중독증'에 빠진 어린 네티즌들이
이같은 거짓정보를 생산한다.컴퓨터통신 인구가 급증하면서 `불치병'도 확산
되고 있다.약이나 수술로도치유할 수 없는 `정보화시대의 난치병'인 `컴퓨터
통신 중독증'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컴퓨터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덧 새벽,수면부
족으로 학교 수업시간에는 졸기 일쑤고 성적은 계속 떨어진다.그렇다고 컴퓨
터통신을 그만둘 자제력은 없다.`채팅광'청소년들의 공통적인 중독증세다.
  
  최근에는  일반인 가운데도 컴퓨터통신 중독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많다.일
부  직장인들은  회사 전화를 이용,근무시간중에도 컴퓨터통신망이 제공하는
온라인게임을  즐겨 금전적 손실은 물론 근무분위기까지 해치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상황만도 아니다.
  근착  미국의 대중주간지 `선'은 채팅을 통해 외간남자와 눈이 맞은 한 유
부녀의 사례를 들어가며 컴퓨터통신 중독증의 폐해를 경고하기도 했다. 컴퓨
터통신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열린 매체'로서 정보의 보고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그릇된 의식을 가진 일부 네티즌에 의해 정보의 보고가 크게 오염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단지 `과도기'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정도가 심
각하다는 지적이다.  (朴洪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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