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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maverick (= 스캔들!)
날 짜 (Date): 1996년01월09일(화) 04시49분03초 KST
제 목(Title): 어린이 놀이터..



이 어린이 놀이터에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몰려든다.

책을 읽는 사람, 노래를 하는 사람,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

심지어는 욕을 하고 싸움도 하는 사람도 있다.

언제는 어수선하고, 떠들썩하지만, 언제는 따뜻하고 조용하고 차분하기도 하다.

내가 어떤 분위기를 즐기는지, 다른 사람들이 어떤 분위기를 즐기는지

확실치는 않다.

또한 사람들이 어떤 분위기를 조장하기 위해서 모이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난 이 어린이 놀이터를 즐겨찾는 사람중의 하나이고, 나와 비슷하게

즐겨찾는 사람들도 많다. 비록 분위기는 달라도..


오늘은 그네에 앉아서 흔들거리며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여기저기 모여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보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보는 일도 즐거운 일중의 하나이긴 하다.

직접 그들과 부딪히는 일만 아니라면 말이다.

암튼.. 어둑어둑해진 놀이터에서 가로등이 켜진 조금은 한산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낯이 익은 사람을 보았다.

그녀는 언제나 그자리에서 같은 포즈로 앉아있는 사람이었다.

언제나처럼 이지적이고 차분하게 보였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이어리를 꺼내서 쪽지를 적었다.

그러고는 조그만 돌멩이로 싸서는 그녀앞으로 던져놓았다.

그녀가 보았는지 확인을 할 수는 없다. 얼른 딴청을 피워야 하니깐..


그녀가 그것을 읽어보았나보다. 나에게로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이 그네에 앉아도 폐가 되지는 않겠죠?"

다행이다. 내가 만약 시소에 앉아 있었다면 나는 그녀를 계속 올려다보아야만

했으리라..

옆에 앉아서 우리는 많은 얘기를 했다. 두시간쯤?

언제나 그렇듯이.. 말이 많은 내가 나의 얘기만을 늘어놓았지만서도..

거리를 두고 보고 있었을때와는 분위기가 약간은 달랐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일수가 없듯이, 그녀도 하루하루를 새로 태어날테니 말이다.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날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녀가 놀이터에 나오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만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얘기를 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어제 이 자리에서 만난 사람은 이런 놀이터에 혼자 놀러 나오는

사람은 다 못생겨서 혼자 놀아야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그걸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렇게 느낌이 좋은 것만 확인해도 하루가 행복하지 않은가?


담에 또 만나자고는 하지 않았지만..

이제 자러가야겠다는 내 말에 그녀는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이제 졸리워진다. 그녀의 말처럼 좋은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안녕~"이라는 인사는 싫지만.. 별 관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써야만 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다지 문제되지는 않을거라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헤어졌다.


... 귀엽다는 말이 듣기 좋은걸로 보아서 난 더이상 귀엽지 않은가보다...


                      -------------------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 스캔들을 만들자!  }                          난 웃을래..
         .|||||~~ .oO -------------------     최후의 승자만이 웃는게 아니라는걸
         |     |                                                보여주고 싶어..
___oOOo_ (o) (=)  _oOOo_____________________  ..................... 배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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