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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1995년11월21일(화) 01시31분07초 KST
제 목(Title): Re: 해커의 의미

남의 집 담을 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 안의 재물을 탐내지
않더라도 남의 집 담을 넘는 것은 잘 못된 일이라는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아무리 남의 집 열쇠를 교묘하게 따내는 기술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은
사회에서 존경받거나 대단한 인물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컴퓨터 사회에도 남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분명 잘 못된 것이나 
남의 집 담을 넘는 기술과는 반대로 컴퓨터 사회에서  남의 집을 넘는 기술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그 기술을 보유한 사람은 우상시 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킹의 기술들은 대부분 단순한 트릭들이 대부분입니다.
시스템의 구성을 이해하고 그 사이의 구멍을 찾는 일 정도의 능력만 있으면, 
그리고 거기에 컴퓨터 문화에 대한 반발감이나 기존질서의 파괴의 쾌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이지만 파괴는 쉽지만 창조는 어렵습니다.
20세기에 들어 많은 예술가들과 철학자들이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사조에 사로 잡혀
파괴의 미학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들이 파괴했던 것은 기존의 가치관, 사상, 문화등
인간사에 총망라된 모든 것이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파괴의 작업에서 또 다른 
창조의 세계가 존재함을 발견하고 이러한 정신을 반영하여 
여러가지 혼란 속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을 낳았습니다. 그들은 파괴라는 작업
자체가 창조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파괴에 의한 재창조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지금의 컴퓨터 사회에는 파괴라는 것의 쾌감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그 속에서 창조를 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해킹이라는 것도 크랙킹이라는 것도 파괴에만 머무를 뿐 재 창조하는 작업에 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괴속에 재창조를 이뤄낼 수만 있다면  파괴의 단면을 가지고 있는 해킹이라는 것도 
무의미 한 것이 아닙니다.

네트를 떠돌고 있는 많은 수많은 해커들이여.. 
진정 파괴를 통한 창조를 찾아서 당신들의 길을 가고 있습니까?
단순한 파괴의 미학에만 빠져 과다한 자위에 빠져있는 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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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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