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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arfield (곱 따 니 )
날 짜 (Date): 1995년09월08일(금) 04시16분19초 KDT
제 목(Title): 첫 눈에 반하기. 그리고...[마지막]


해가 나자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각자의 길로 향했고 그 날 이후로 방 

주인에게서 들은 얘기는 그의 마음을 알면서도 미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잊어야 한다 혹은 밀어 부쳐라 등의 아무 조언도 해 줄 수가 없는 

입장에 처해졌다.

  "그냥 시간이 가는대로 내비 두렴."

그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말이었다.

그 후로 난 그가 보고 싶어도 보지 못했고 누구에게도 그를 좋아한다 말 할 수 

없었고 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도 들을 수가 없었다.

그저 방 주인에게로부터 얻어 듣는 그들의 조각난 대화가 전부.

그것만으로도 그의 소식을 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어느 날엔,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가 이� 얘기 들으면 아마 놀래 자빠질거야.  일 끝나는 대로 빨랑 와야해, 

   알았지?"

  "무슨 일인데?  힌트라도 주지...그 애에 관한 일이야?"

  "물론이지.  꼭 올거지?  그럼 있다 봐."

도대체 무슨 일일까 궁금하면서도 날 오게 하려는 그녀의 평상시의 귀여운 

속임수겠거니 하며 저녁 늦게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말투를 생각할 때 그래도 비교적 좋은 일이라 집작을 하며 집에 도착,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는 그녀가 말 한대로 놀래 자빠질 것은 아니었지만 

날 실망시키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어제 그 애랑 밤새도록 얘기했는데, 우리 잘 될것 같아.  드디어 그 애가 

   자기를 나만큼 사랑해 주는 애가 없다는 걸 알게 됐지 뭐야.  전과는 달리 내게 

   하는 말투도 훨씬 부드럽고 상냥해지고 내가 원할 때마다 연락해도 괜찮다고 

   그랬어.  나 행복해."

  "응..그래.  잘 된 일이구나.  좋겠다.   그 애도 네게 미련이 남아 있었나보다."

속에 없는 말이라고는 할 수 없는 그러나 진심인지도 모르겠는 그런 말들을 하며 

우린 밤을 지샜고 더 이상은 듣고 싶지가 않아 억지로 눈을 감았다.

  '난 사랑에는 운도 지지리도 없구나...

   에그..이번에도 '짝좋아함'을 하다가 말다니..그래도 첫 눈에 반한 앤데...

   어쩌면 다행한 일이야,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앞이 뻔히 보이는 나와 그의 관계보다 그들 둘이가 더 잘 어울릴지도 몰라.

   내 감정이 더 깊어져서 더한 아픔을 맛 보기 전에 이대로 끝나는 게 훨씬 
        
   다행한 일이지...'
 
뒤숭숭한 마음으로 침대에서 몸을 들척이다가 눈을 뜨니, 내 마음을 아는 양 

회색구름 사이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비를 흠뻑 맞겠구나...























*위의 글은 허구임을 밝입니다.*

글 쓴이 주. (도장 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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