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08월11일(금) 19시34분39초 KDT 제 목(Title): 만화책하니까 생각나는 할아버지 한 분... 친구가 만화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만화에선 " 첫사랑이 틀림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란다." 나두 만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만화가게를 간다거나 빌려다보는 일은 드물었고 어쩌다가 그냥 생기면 보곤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꼬마제자중 한 녀석이 만화광이였다. 날 만화가게로 데려가선 10권도 넘는 책을 빌려주면서 " 선생님이 먼저 보세요." 덕분에 만화는 실컷 읽게 되었다. 내가 2학년이였을 때 있었던 일이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이미라의 늘 푸른 이야긴가 제목이 그럴거다. (이걸 읽어본 적이 없다고 했을 때 그 만화광 꼬마제자는 날보러 간첩이라고.) 인기있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책이 엄청 낡아 있었다. 불룩해진 쇼핑백을 들고 전철을 탔다. 느껴지는 시선하나. 할아버지 한 분이 날 뚫어지게 쳐다보시는 거다. 물론 난 당황하기 시작했고 속으론 " 내옷에 단추라도 뜯어졌나 ?? 아님 얼굴에 뭐라도 붙어있나 ??..."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 자넨 보통사람이 아닌 듯 하이.그래... " 난 더 당황해서 그냥 할아버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날 쳐다보기 시작하는 게 느꼈졌다. " 자네는 비범한... " (오래전 일이라 하셨던 말씀이 정확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러시면서 자꾸 쇼핑백을 들어주시겠다는 거다. 양심이 있지. 어케 이 무거운 만화책을 ... " 괜찮습니다.무겁지 않아요." " 들어주겠다니까." 한동안 실랑이을 벌여야만 했다. " 책이 낡은 걸보니 귀한 고서인가보군." "네 ??!!" 난 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무지 애를 썼다. (지금와서 생각이지만 아마 다른 사람들은 그게 만화책이라는 걸 눈치챘을거다.) 내리시면서 내손을 꼭 잡으시더니만 " 여기앉게.". 아이구 죄송해라.~~ 날 넘 예쁘게 봐주셨던 할아버지. 오늘 만화책 보러 가자는 친구의 유혹을 뿌리치다 보니까 불현듯 그 할아버지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