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aeropia (온 누 리 ) 날 짜 (Date): 1995년05월05일(금) 15시05분18초 KST 제 목(Title): 기억에 남는 비행 (처녀 비행편 ) 3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그 다음날.. 나머지 12명의 처녀비행을 하루안에 마쳐야 하는관계로 아침일찍 부터 움직였다. 선배들은 그날 첫 비행을 하는 나에게 네가 비행을 잘해야 나머지 동기들이 용기를 얻어 비행을 잘 마칠수 있다며 도닥거려주셨다. 선배들의 몇차례 비행이 있고 난후.. 드디어 내 차례.. 내가 탈 행글라이더는 뱀프... 오픈으로, 생긴것은 좀 꼬물처럼 생겼지만 ( 당연히 애들 처녀비행하는데 누가 좋은 행글라이더 사용하겠어요.. 후후..) 한때 우리 써클에서 가장 사랑을 받았던 글라이더. 훈련부장의 지시에 따라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헬맷을 쓰고 다음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의 들뜸과 함께 초조함이 나를 엄습해왔다. 이륙 실패하면 어떻하지 ? 정말 무사히 착륙장 까지 갈수 있을까 ? (참고로 애기 하면 처녀비행때 착륙장까지 가는 사람은 20정도... 나머진 이륙실패하던가, 중간에 떨어진다. ) 설마 부처님 오신날이 예훈이 간날 이 되진 않겠지 ? 선배들은 종종 우리들을 겁주기 위해 사고난 애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런것들이 자꾸 떠 오르는것이었다. 1초가 영겁의 세월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아.. 초조하다.. 몇분뒤엔 내가 착륙장에 있어야 할텐데.. 드디어 비너를 행글라이더에 연결하고... 비행경로를 대강 그리며 조종훈련을 한번했다. 드디어.. 행글라이드를 들고 이륙장에 섰다. 준비 됐나 ? 예... 침착하게 비행 잘하기 바란다. 산 등성이를 타고 가다가 계곡쪽에서 베이스바를 당겨줘 속도를 내주고 ...... 훈련부장의 지시사항은 그냥 그렇게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러나갔다. 가슴은 계속 두근거리며.. 시간이 멈추어진듯 했다. 귀에는 바람소리와 내 심장 뛰는 소리만이 들려오고.. 착륙장에서 보자.. 출발 준비.. " 출발 준비.. " 목소리가 작다.. 다시.. 출발 준비.. 출발 준비.. 전속력으로 출발.. 출발!!! 다다닷!!!!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내몸은 공중에 떠 있었고... 뒤에선 동기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우와~~ 떳다.. 드디어 내가.. 하늘에 떳다.. 2차원의 세계에서 벗어나 3차원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가슴에 밀려오는 그 희열.. 시선은 착륙장으로 향하라는 훈련부장의 지시는 어느덧 잊어버리고 난 내 밑으로 지나가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신기해 하고 있었다. 산 곳곳엔 대강의 비행경로를 생각해서 선배들이 서 있었고 고래고래 고함지르면서 나에게 비행 방향을 지시하고 있었다. "쨔샤.. 오른쪽으로 더 붙어란 말이야.. " 하지만.. 내귀엔 그런소린 전혀 들리지 않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평소에 훈련하던 대로 비행해 나갔다. 바람이 좋았던 탓인지, 아님 평소의 훈련덕분인지 난 중간에 떨어지지 않고 착륙장까지 갔다. 착륙장에 도착해서도 고도가 좀 있어 난 계속 앞으로 비행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 나타나는 집.. 으악~~~ 이거 그대로 비행하다가는 지붕에 때려박겠구나.. 나도 모르게 몸을 움직여 행글라이더의 방향을 바꿔주었는데.. 너무 많이 움직여 준 탓인지행글라이더가 비스듬히 기울여져 땅으로 내리꽂기 푸다닥~~ 쿵~~~~ 착륙소리는 요란했지만 난 몸에 아무런 이상도 없이 땅에 내려앉았다. 정말 땅은 푸근하구나.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하다.... 5월의 햇살만큼이나... 이것이 나의 착륙때 느낌 이었다. 아뭏든 무사히 처녀비행을 끝냈고 난 여기 이렇게 앉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