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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isis (아이시스)
날 짜 (Date): 1995년04월10일(월) 01시18분35초 KST
제 목(Title): 네리 이야기 [*-9]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네리는 말했다.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이 유리창에 
붙여진 책을 소개하는 광고물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다. 봄볕은 몸으로 느끼기에는 
따가운 그러나 마음으로 느끼기에는 푸근한 감상이다. 서점안은 온실처럼 그 봄볕의 
온도를 하나씩 축적하고 있었다. 

"선배님... 선배님은 사람을 본질적으로 믿어보신 적이 있나요?
본질적이라기 보다는 .. 근본적으로 사람은 믿을 만한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네리야 그건 왜? 무슨 일이 있었어요?"

네리는 자뭇 심각한 표정이었다. 어떤 대답을 원하는 지 알 수 없었다. 인간이란 
우주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인간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기도 불가능하며 실험또한 불가능하다. Wundt이후의 많은 심리학자들의 연구도 
단 하나의 완전한 이론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다만 짐작함이 최선일지도...

"네리가 인간에 대해 또는 한사람에 대해 실망을 느낀 모양이지?"
"네 그래요..."
"그렇담... 그냥 기다려 보렴..."
"그럴까요?"
"그래요... 모든 일에는 이해할 수 있는 단 한가지의 진실이라도 있는 법이에요, 
시간이 해결할 수 있는..."
"하지만..."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도 알수도 없는 네리의 내면세계에 대해 그것이 최선의 
답변이라고 믿고 싶었다. 도대체 나는 나 자신의 일만으로도 무척 피곤하고 괴로운 
상태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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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1995-1996 ISIS, Hyeon S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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