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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5년04월03일(월) 18시51분18초 KST
제 목(Title): [싸이코 통신]




        아마 이 책은, 자기 스스로 이 책 속에 표현된 생각이나 

        적어도 그와 유사한 생각을 이미 했던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해될 것이다.


                                ----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 서문]



사람들끼리 나누는 말이란 무엇인가? 특히나 이런 통신상에서의 말이 가지고

있는 역할은 일상시의 말이 갖고 있는 그것보다 월등히 영향력이 있음이 

분명하다.  사람들끼리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하는 것과 전화상으로 

서로의 음성기호만을 전달하는 것 사이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하물며

음성의 고저, 장단, 감정의 표현 마저 배제되어있는 모니터상의 단어 나열로만

이루어지는 통신세계에서의 상호간의 이해는 과연 어떠한 메카니즘을 가지고

이루어 질수 있는 것일가 라는 꽤 그럴듯하고 탐스러운 문제제기가 이루어졌다.

한가지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니터상의 글씨들의 나열에 의한, 어찌보면

아주 딱딱하고 원칙적인 의사소통 방식인데, 가끔 아니 꽤 자주 서로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적이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사람들은 글을 쓸때엔 말할 때와는 달리,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할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그 내면을 보다 솔직하게 표현하게 된다고 한다.  나도 꽤 

공감은 가지만 한편으론 이러한 생각도 든다.  한번의 생각을 더 거치게 된다면,

그것은 반대 급부로서 혹 자신의 내면을 치장해서 나타내게 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어떠한

환상적인 이미지에 자신의 통신 상에서의 모습을 맞추어 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의도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 다수는 자기도

의식 못한채 막연히 머리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잠재적인 이상형에 통신상의

자신을 끼워 맞추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상당히 섬뜩한 소리같이 들린다.

마치 알프렛 히치콕의 영화 [ 싸이코 ]의 주인공 `노만` 같이 느껴진다.

이러한 과정중에 자신의 모습이 순화가 되고 또한 좋은 쪽으로 흘러서,

원래의 마음 자체가 이상적인 방향으로 교정이 된다면 이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되는 것이지만, 만일 본 마음과 통신 상에서의 나자신이 서로 일치하지 않은 채

유리를 거듭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노만` 의 증상과 똑같지 않을까?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더니............

정말로 네티즌이 된다는 것도 쉽지많은 않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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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할수 없는것에 대해선 침묵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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