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eXpressi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isis ()
날 짜 (Date): 1995년03월24일(금) 06시40분34초 KST
제 목(Title): 네리이야기 [*]



내가 네리를 처음 만난것은 약 6개월쯤 전의 가을녘이었을거다.
네리는 나의 자그마한 천국, 도서관 아니 서점앞에서서 유리창을 통해
안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때 손님도 없던 터라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하나 
뽑아내서는 조심조심 한장씩 넘기며 읽고 있을 때였다.
이십여분이 지났어도 들어오지  않고 기웃거리기만 하는 손님에 대해 호기심이 
일어나는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나는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말했다.
"어서 들어오세요... 혹시 사람을 찾으시나요?"

네리는 다소 멍청한 표정으로, 그 어느 소설에선가 나온 표현대로 근시안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
"저어기요... 여기서 아르바이트 학생을 구하지는 않나요?"

하긴 얼마전에 아는 사람을 통해서 낮시간이나 밤에 얼마간 나대신 책방을 지켜줄 
사람을 구한다고 하긴 했다. 하지만 더좋은 일들을 놔두고 이 답답한 곳에서 
일하겠다는 사람이 있을리도 없었고, 그래서 그만 포기하고 만적은 있었는데...

"지금 대학생이세요?"
"네..."
"그러면 더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을 텐데요?! 그리고 저는 보수도 많이 주지 
못하는데..."
"그럼 자리가 있긴 있군요? 아저씨 저를 써주세요 네?"

이렇게 이어진 대화는 결국 네리를 우리 서점의 종업원으로 고용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는데...

네리는 정말 깜찍하고 착한 아가씨였다.
때로는 점심녘 때로는 저녁때 네리의 수업시간이 비는 때로 맞추어 짠 근무시간에 
일초도 어긋남이 없이 나와서는 청소도 하고 유리도 닦고 그리고는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는다.

[다음]


 
(C) 1995-1996 ISIS, Hyeon S Son. 
 이 글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만, 
 마음대로 복사 배포해도 상관없습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