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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kmjeon (왕님이)
날 짜 (Date): 1995년03월06일(월) 21시54분48초 KST
제 목(Title): 어떤 일본인 아줌마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도 하지 않고 영국문화원을 다닐때였다.
거기는 대개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와서 영어회화를 배우는 클래
스였다.한 텀에 일본인 아줌마 한분이 있었다.처음엔 참 거부감이
생기고 왜 한국주재 영국문화원에서 조차 일본인을 만나야 하는지
좋은 감정을 가지지 못했다.
오십이 거의 다 된 아줌마였는데 남편 사업차 한국에 와 있는 사람
이었다.발음은 영 이상했지만 열심히 배웠던 기억이 난다.
간혹 차를 같이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기곤 했는데 겸손
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 나이에도 옷은 대개 손으로 직접 만들어 입고,가방이나 신발도 
우리들의 것보다 허름하고 소박해 보였다.사업차 한국에 와 있으니 
한국서 사귄 친구들도 대개는 사업하는 돈 많은 소위 귀부인들이었
으리라.한국 친구가 딸을 결혼 시키는데 뭐 어디 여대를 나온 여자
였건거루 기억된다.S대를 나와 S그룹사원인데 시집보내면서 강남의
아파트와 자가용 등등해서 혼수비용이 엄청 든거였나보더라.
그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은 나보다 한살 많은 딸이 있는데 대학원을\
나와서 무역회사 일을 하고 있단다.
음..아마도 이야기는 내가 한국남자들이 어떠냐고 물은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던거 같다.암튼 나중에 딸을 한국남자에게 시집보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그럴 자신이 없다고 그런 말을 했었다.

이야기는 일본의 학벌이 한국처럼 뭐 그렇게 사회 생활에 크게 작용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었고, 직장생활 등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햇던 기억
이 난다.

한번은 시청앞에서 , 음 그때가 우루과이 라운드일로해서 농업관계
자들과 학생들이 시청근처에서 시위가 한창 있던 때였다.시청근처
가 거의 전경들로 꽉 채워져 있을때였다.클래스가 끝나고 전철
 방향이 같아서 함께 걸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이 일본인 아줌마는 왜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오래도록 시위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었다.나는 일본도 이런 시위가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고,
이 아줌마 말이 일본도 물론 이런 시위가 있었고,그건 생계에 관련되
어 있으니 당연하단 말투였다.그러나 다음말이 날 놀라게 했는데,
정부에서 사안을 결정하기 전에는 그들도 생계를 걸고 쌀 수입 개방
에 반대 했지만 이제는 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아주 간단했다.
정부가 결정했기때문이란다.
정부가 결정하면 일본인들은 그대로 따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거였다.\

물론 이것은 한 개인의 의견이었고 그러니 일본을 대표하는 의견이 아니라
는것은 나도 안다.그러나 난 일본에 한 개인이라도 그런 대답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랬던 기억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 일본인들이 우리보다 검소하단 이야기도 
아니고 일본정부가 국민의 신임을 얻고 잇단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인들이 정말 얄밉도록 잘 살고 있어서 흥분하는 내용도 아니다.
얼마전에 이 보드에 환상님이 만났다던 한 일본인 교수의 글을 보고
또 오늘 무슨 일인지 그 글들이 지워져 있고 이래 저래 말들이 많은
것을 보자니 생각이 나서 적어보는 것이다.
난 환상님이 쓰는 일본인들에 대한 글들이 우리나라를 깔보고자 우리
나라를 욕하고자 쓰는 글이 아님을 안다.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나보다 우리나라를 더 생각하
고 사는지 그런게 보편적인지 몰라도, 난 그의 글을 보면 적어도 나보다는
우리나라를 더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지난번 그 글들을 보면서 잠시라도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생
각했던 기억이 난다.사랑이나 애착이 없다면 애정어린 욕(?)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표현들이 일반사람들에게 반감을 살것이란 것은 아마 글 쓰는
사람도 이미 알고 쓴 것이 아닐까.그러니 글 쓴 이후의 일들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인것 같다.

한가지 글뿐 아니라 하나의 사물을 보고서도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생각들을 가질 수 있으니까....


* 조용히 노을의 피에 목을 매달고 싶다. 스미고 싶다. 하늘의 상징처럼.
그것이 고통스러웁다면 한 판 고통을 놀아 보고 싶다.
아무튼 -그냥 어둠 속으로- 삼켜 지기는 싫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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