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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jchoi ()
날 짜 (Date): 1995년01월21일(토) 16시30분22초 KST
제 목(Title): 키즈병원(신경정신과편) (3)


키즈병원(신경정신과편) (3)

여기는 키즈병원 신경정신과 진료실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닥터 J는 점심을 먹고 진료시간이 시작되기 전 짜투리 시
간을 활용하는 취지에서 간호원과 음담패설을 주고 받으며 히히덕거리고 있
다. 퍼런색 수술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와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는
간호원은 수술실에서 막 나온 것처럼 보였다.

한참동안 이야기를 하던 닥터 J는 문득 환자를 문병온듯한 한 아가씨를 보
고 시선을 떼지 못한다. 닥터 J의 입가에 침이 가득 고인것으로 보아 어떤
신호가 그의 시신경을 타고 척수를 지나 입에까지 도달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의 이런 반사적인 행동을 사람들은 뇌가 그러한 메카니즘에 관여하고 있
지 않다고 하여 무조건 반사운동이라 정의하였다.

약 1.5초의 시간이 흐른후 그 신호는 온몸에 전파되어 근육에 경련을 일으
키고 그 경련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몇조각의 뼈에까지 전달되어 진동을 일
으키기 시작한다. 그만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느낌이었다. 마치 진동식으
로 맞추어놓은 삐삐가 격렬하게 진동하여 온몸을 흔드는 것과 흡사한 느낌
이었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온몸을 흔드는 진동에 따라서 자연히
껄떡대기 시작했다.

닥터J : 오오~ 아름다운 아가씨... 절 만나러 오셨군요...
        요 앞에 시설이 아주 좋은 여관이 있답니다. 침대는 비록 스프링식
        이지만 물침대 못지 않게 출렁거리는 것이 쿳션이 아주 좋아요. 거
        기에 살포시 누우면 마치 날아갈 것만 같이 몸이 가벼워 지는 것이
        아주 좋답니다. 거기다가 작은 냉장고에 생수가 두병씩이나 있고,
        요쿠르트도 있어요. 재수가 좋은 날은 영비천 같은 고단위 정력제
        가 들어있는 날도 있답니다. 그곳에서는 절대로 목이 말라 애타는
        일이 없답니다.

여자 : 음매매~ 이 아저씨가 뭔 요상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감?
       아저씨... 유부남이 그래도 되욧!
       흥~ 별꼴이야~

그 아가씨는 코웃음을 치고 종종걸음으로 복도끝으로 사라져 버렸다.

순간적으로 당황했던 닥터 J, 잠시 후 깊은 시름에 잠긴다.

닥터J : (음~ 저여자가 어떻게 내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파란수술복의 간호원, 수술모자를 벗고 깔깔대기 시작
한다. 모자를 벗은 머리엔 머리카락이 몇올 남아있지 않아 머리속살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그러한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벗은 모자를 손에 들고 팔
랑~ 거리며 매우 즐거워 하는 모습이었다.

간호원: 선생님... 등 좀 보세요...

그말을 들은 닥터 J는 손을 뒤로 돌려 자신의 등으로 가져다 대었다. 손에
뭔가 잡혀 지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떼어 보니 빨간 글씨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주의(WARNING)

      유부남임. 건드리지 마시오.(I get married. Don't touch me.)

아마도 평소 자신의 행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아내가 아침에 출근할
때 등에 붙여놓은 모양이었다. 옆에 영어로 친절하게 해설을 붙여놓은 것으
로 보아 최소한 여자에게 있어서만은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 그의 인도주의
적인 측면을 잘 고려한 것 같았다.

그럼 4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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