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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jchoi ()
날 짜 (Date): 1994년11월27일(일) 02시08분57초 KST
제 목(Title): 왕십리 분원 비망록 (8)


왕십리 분원은 얼마되지 않은 시간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룩하였
다. 우선 외형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지루박 공학과와 꿀꿀이  공
학과의 새로운 2개과가 신설되었고, 내면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그 엄청난 연구량으로 인해 쌓인 유형 무형의  학문적  노우하우
(know-how)가 그 발전의 틀을 형성하고 있다. 

사실 지루박 공학과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올  만큼 
새로운 학과는 아니다. 그동안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걷어내느
라 분주하게 뛰어다닌 거봉원장이 강의를 맡지 않다가 이번에 자
신의 전공분야인 지루박 공학에 대한 강의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신설된 학과이다. 

하지만 거봉원장이 워낙 외부적인 일로 바쁘다 보니 강의에 충실
하기는 힘들었고 따라서 새로 최영수 박사를 부교수로  임용하여 
강의의 대부분을 담당하게 하고 거봉은 한달에 한번꼴로  이루어
지는 특강을 통해 학생들의 스텝을 다듬어주는 수준에서  지루박 
공학과는 운영되게 되었다.

새로 신설된 2개의 학과중에 주목할 만한 학과는 바로 꿀꿀이 공
학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학과는 새로 임용된 자하랑  교수
를 위해 만들어진 학과이다. 우리 왕십리 분원은 뛰어난  인재를 
갈망했고, 자하랑 교수 그는 연구업적으로 보나  그의  성격으로 
보나 왕십리 분원 교수라는 명예로운 위치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었다. (물론, 외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겠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교수라는 직업이 얼굴로 먹고 사는 직업이 아니지 않은
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하랑 교수의 전공인 꿀꿀이 공학 관련 학과
가 그때까지만 해도 왕십리 분원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가  워낙 
그 분야에 있어서 워낙 뛰어난 인물인지라 (자하랑 교수의  표현
을 빌리자면 그는 꿀꿀이 공학의 지존이다.) 그를 스카웃하기 위
해서 없던 학과까지 만들어가면서 스카웃의 손길을 뻗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화려한 약력을 잠깐 지면을 빌려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그는 고입검정고시, 대입 검정고시, 와이제이 학사고시,  석사고
시, 박사고시 등등 남들이 일생에 한번 패스하기도 어렵다는  고
시를 5개나 패스한 순수 고시파 출신 학자이다. 

물론 왕십리 분원의 다른 교수들 역시 2등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는 오직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그 냉혹하기로 소문난  '고
스톱'이라는 제도 하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도 이상적
인 학위 분배 과정이라 일컬어지는 '뿜빠이'라는 과정을 통해 학
위를 취득한 쟁쟁한 교수들이었으나 자하랑 교수의 천부적인  꿀
꿀함에는 당해 내지 못했다.

그의 연구실은 왕십리 분원내에서도 가장 넓고 안락하기로  소문
난 2호관 4층 2461호에 배정되었으며, 임용되면서  지원  받거나 
앞으로 지원을 약속받은 연구 기자재 또한 엄청난 물량이었다. 

필자는 앞으로 그의 연구 행적과 관련된 일들을 빠짐없이 이  비
망록에 기록하여 후세에 길이 전함으로써 그의 행동이 인류에 끼
친 영향에 대한 심판을 후세의 역사가에게 맡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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