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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1월08일(화) 17시07분33초 KST
제 목(Title): 끝없는 님의 노래 .....(5)






    3 학년 가을이 되었읍니다.

    K와 J는 이젠 단골이 되어버린 까페안에서 마주보며 앉아있었읍니다.

    둘이 있을땐 항상 분위기가 차분합니다.

    어떻게 보면 적막할 정도로....


    "@@야... 내가 손금 봐줄까..?"

    '얘가 또 60 년대 수법을 들고 나오네...  작년에도 그러더니만...

     그래.. 이번에는 속아주자..'

    "응... 근데, 손금 볼 줄이나 알아 ?"

    "그럼... 책을 몇권을 봤는데..  손 이리 줘봐."

    "자.."


    K는 J의 손을 쥐고는 말도 안되는 손금 해석을 시작 했읍니다.

    생명선이 어떻고, 두뇌선이 어떻고, 결혼은 몇번하고, 애기는 몇을 낳고...

    J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듣고 있읍니다. 대답까지 해가며..

    K는 말도 안되는 손금 해석을 10 분동안 떠들면서 J의 손을 만지작 만지작

    거립니다.  많이 야위어진 손. 사실, K는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10 분이 지나도 J는 손을 뺄 생각을 하지 않았읍니다.

    K는 밑천이 다 떨어졌는지, 말을 멈추고 그냥 손을 잡고 있었읍니다.

    미소띈 얼굴로 마주보며..



    둘은 자주 만나지만, 얘기는 거의 없어졌읍니다. 그냥 이렇게 마주보며

    웃고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지요..



    "난, 너보다 오래 살거야."


    K가 말을 꺼냈읍니다.


    "왜 ?"

    "내가 먼저 죽으면 너가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니..

     너가 죽은 나를 그리워하며... 가슴아프게 사는거... 난 싫어.

     그래서, 난.. 너가 먼저 죽고 난 다음에 죽을거야.. 히히~"

    "그래.. 나보다 오래 살겠다 이거지 ?"

    "기럼... 너보다 오래 살아야지.."

    "차라리.... 너가 먼저 죽어서 내가 가슴 아프게 사는것이....."

    "......"

    "......"



    또, 둘은 말이 없읍니다.


    ......



    "가자.. 우리 노래부르러 가자.."

    "어디에 ?"

    "음.....  그래, 학교 강당에 가는거야.."



    둘은 까페를 나와서 이미 밤이되어 깜깜한 학교안으로 다시 갔읍니다.

    가을을 깊을대로 깊어 교정엔 온통 낙엽으로 뒤덮여 있었읍니다.



    둘의 활동은 극히 제한되어 있읍니다.

    학교 부속병원에 입원해 있는 J 때문에, 그들의 만남은 학교 주변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지요.

    그 흔한 영화 한편 못보고, 남들은 지겹게 느껴지는 '바이킹' 한번 못타보면서

    그래도, 둘은 그 공간만으로도 충분했읍니다.



    [계속]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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