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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onvex (안 돌매다)
날 짜 (Date): 1994년09월28일(수) 07시02분35초 KDT
제 목(Title): 위화감이란..


요새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옛날부터 어느계층에 속해있더라도 대부분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다.

가령 어느 노동자가 10평짜리 전세에 살고 있다고 쳐보자.

그러면 30평이상짜리 전세사는 사람들은 전부다 부자로 보일 것이다.

반면 집 없는 사람들은 집한채 갖고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할 수도 있고

집 한채만 있는 사람들은 집 두채이상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집 두채 있는 사람들은 집 서너채 가진

사람들을 부동산 투기하는 작자들이라고 욕할 수도 있다.

항상 자기를 기준으로 하여 자기는 정상이고 자기보다 좀 나으면

사치, 그리고 자기보다 좀 못하면 깔보는 심리가 있을 수도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 것에 물들어 있는 경우를 보게된다.

자동차의 경우도 그러하다. 자기가 타고 다니는 차까지는 괜찮고

그것보다 등급이 높으면 뽐내기 위해서 타고다니는 차이다. 

그런 사람들이 티코나 프라이드를 보면 또 뭉게고 싶은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이것은 비단 차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차를 몰 때의

속도에도 적용된다. 자기가 달리는 속도는 정상이고 자기를 추월해서

가는 차는 "어 저런 미친놈봐~" 그러면서 자기 앞에서 천천히 가는 차를 보면

짜증스럽게 클락숀도 울리면서 속으로 '속도도 못내는 운전 못하는 녀석'

그런게 다반사이다. 이것은 불행이도 학벌에도 적용될 수도 있다.

만약 북한주민들까지 가세한다면 우리는 더욱 더 그런 마음을 연습할지도

모른다. 이미 중국교포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난 후 걱정이

앞선다. 경비아저씨들 까지 그런 습성을 가지고 프라이드 탄 모 교수님

차는 푸대접 하면서 그랜저 타고오는 사기꾼/깡패 에게는 열심히 경례를 붙인다.

농촌 총각들은 장가가기 힘들어 중국교포 여성들을 수입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고, 매스컴에서는 코미디 프로까지 촌스럽다고 흉보는 표현까지

여과되지 않고 나오게 되었다. 북한주민들이 저임금 고급 노동인력으로

보이는 기업체 사장님들도 있을거고, 전도대상 주민들로 보이는 종교인들도

있을거다. 하지만 그냥 내버려두면 우리의 그런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그들의 마음 속에 또다른 위화감을 심어 줄지도 모른다.

70년대 남북회담 때의 일이다. 서울에서 열린 적십자 회담에서 만찬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모 장관이 포크로 먹기 시작하자 북측대표들이 따라서

죄다 "포크"로 먹기 시작했다고 비웃는 기사/방송보도가 나왔다.

자식들 자기들은 50년대 미국애들이 준 아이스크림 갖고 똑같이 "촌"스런 

짓을 했을거면서. 한국의 X0년대 수준이라는 둥.. 그런 표현은 듣기 정말 싫다.

그런 자기도 모르게 갖고 있는 병든 마음을 치유하지 않고는 국제화니

흡수통일이니 아직 멀었다. 한 때 일본말고는 아시아에서 우리가 뒤지는

나라가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 그 환상 때문에 아직도 다른 개도국들을 깔보고

그 나라 국민들을 깔보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그리고는 다른 나라 (화폐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나라) 가서 돈쓰며 뽐내는 사람들. 비단 졸부뿐이 아니고

멀쩡한 회사원들도 그런 짓 많이 했다고 한다. 

다 어리석은 마음이다. 그런 뽐내는 마음이 더 뽐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되면 화를 내는 것으로 변하게 된다.

여러 계층에 사람들이 살고 있고 (물론 그 순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지만)

다 우리 사회를 잘 돌아가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현대백화점이 잘 돌아간다고 남대문시장이 못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맹목적인 혐오감도 없어져야 하며, 있는사람 가진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가진것이 무엇이건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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