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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4년09월28일(수) 04시29분52초 KDT
제 목(Title): re] 또 하나의 죽음..그리고 덧붙혀서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솔직해줄수 있었던 때가 

저를 어릴적에 키워주셨던 외할머니의 하관식때였습니다.

땅속으로 천천히 내려가는 관을 바라보면서, 정말 그때만큼은

제 맘속에서 오직 죽음에 대해서 떨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제가 처음으로 맞이한 가족상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이전까지 군대를 마치면서도, 의식적으로 죽음의 존재를 망각하려고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무척 아팠습니다.  그 이별의 아픔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 다음해, 갑자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심장마비였습니다.

장례식과 하관식은 느낌부터 다릅니다.  장례식은, 아직 하관식이라는 단계가

남아있다는 안도감때문인지 슬픔의 경중을 가릴수는 없지만 무언가 하나가 더

있다는 기대가 모인 이들에게 감정 자제의 호르몬을 분비시키나 봅니다.

하지만 하관식은 다르더군요.  더이상 볼수 없다는 마지막 이별의 아픔이

사람들의 마음에 엄청나게 상처를 주는것 같았습니다.

전 할머니때의 두려움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저 자신이 어느덧 죽음에 대해서

꽤 익숙해 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물론 슬픈 마음은 이루 표현할수

없었지만,  이젠 죽음이 먼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가 말한대로,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공기와 같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윗글 어느분께서 죽음에 대해서 무슨 증명이니 소고니  현학적으로 쓰셨지만,  

전 그렇게 죽음이란 존재를 실험실의 기계장비 분석기 마냥 바라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죽음의 존재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삶을 보다

더욱 가치있고 또한 올바르게 살수 있을거 라는 느낌이 듭니다.

죽음의 존재를 망각하거나, 아니면 지나친 내세에의 의존때문에 현재의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생활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죽음은 아마도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슬픈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더욱 가치가 있음을 전 믿습니다.


토나미님, 힘내세요.........





          " The great practical importance of surface is equalled by their
purely scientific interest.  Although we have skilfully harnessed surface
properties, much of our success is the result of LUCK and INTUITION and many
fascinating problems remain UNSOLVED."   Robert Gomer (1953).   *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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