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hyphen (&PasteL%) 날 짜 (Date): 1994년09월02일(금) 06시21분08초 KDT 제 목(Title): 기다림 ...[8] 습관처럼 찾아가던 그곳... 그리고 삼주일 정도를 시골 친척을 방문하느라 찾지 못했었습니다. 서울에 올라오자 마자 다시찾은 그곳에 바둑친구 아저씨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날따라 출근하지 않으셨답니다. 경비실에 앉아서 바둑을 두며 살펴보던 그장소를 천천히 걸어서 찾았습니다. 가까이 갈 수록 뚜렷이 다가오는 것... 그분이 세워놓았던 이젤이 거기 그렇게 서있었습니다. '아 잠시 어디 가신거구나..휴우... 이제는 늘 오시기로 했나보다.' 저는 그 곳에 앉아서 그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겨울 햇살은 때로 포근함을 주기도 합니다. 한여름의 소나기가 시원함을 주듯 ... "저 실례합니다..." "넷?!" 화들짝 놀란 제가 고개를 돌렸을때... "제가 여기서 그림을 그리려고 이젤을 세웠는데요.. 다른곳으로 옮길까봐요..." 깜찍하리만큼 귀여운 그러면서도 성숙해보이는 아가씨가 그곳에서 저를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얼마후 그녀와 같이 그곳에 갔을 때 바둑친구 아저씨는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따 이사람 아가씨를 찾는 거였구만... 잘 살아요..가끔 바둑두러 오고..." * * 지금 저는 김병장을 생각합니다. 그때 막 결혼했다는 애인의 소식을 듣고 자살한 김병장. 윤철씨의 여인...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현정. 세월이 흐른후, 그자리에서 이젤을 세워놓고 나의 여인을 그리움으로 기다려야 하는 나의 모습이 때때로 상상되어 지는 것은 ... 내곁에 있음으로 더욱 더 사랑스러운 당신께... [끝] 감사합니다...... / // / ././ . / / / / //. in the rain ... / // / ././ . / / / / //. in the rai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