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카밀라빠돌) 날 짜 (Date): 2003년 7월 23일 수요일 오전 04시 13분 09초 제 목(Title): Re: 먹거리/먹을거리 (추가해서 새로 올림) >이부분은 전혀 이해가 안 가는군요. >- '먹거리'라는 말에 헛갈리는 다른 뜻이 있던것도 아니고, 전 처음 들었을 때에 '먹을 만드는 재료'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 줄 알았고, 그런 뜻으로 사용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어떤 분은 '먹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선 거리'를 뜻하는 말인줄 알았다고 하시던데, 역시 그런 뜻으로 사용하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말이지요. >- 애초에 '때거리'란 말 자체가 전혀! 안 쓰이는 말이고, '때거리' 또는 '끼니거리'는 지역에 따라 제법 쓰이는 말인 걸로 압니다만? 저는 주로 [때:꺼리]로 발음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아침+때거리', '점심+때거리', '끼니+때거리', '밥+때거리' 등으로 검색해보시면 용례를 많이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전 문학작품들에서도 많이 봤던 것 같군요. >- '땔거리'를 '때거리'로 줄여봤자 한글자도 절약이 안되는군요. >'..거리'로 끝나는 (가상의) 조어라는 점을 빼면 도대체 원래의 >'먹을거리->먹거리' 예와 매칭이 안 되는데요? 'ㄹ' 하나라도 빼는 것이 간결해서 좋다고 주장하는 거나, '먹을거리' 보다 '먹거리'가 간결해서 좋다는 주장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군요. 동사의 어근만 붙이자는 주장이라는 면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처음에 들었던 예지만, 사람들이 '그'나 '그녀'라는 말을 쓰기 시작할때 <그 >남자> 혹은 <그 여자>라고 하면 그만인데 왜 무리하게 말을 줄이고 >우리말답잖은 표현을 쓰느냐' 는 태클을 왜 안걸었을까요? '그'나 '그녀'가 >당시 어법에 맞는다고요? 형용사를 대명사로 써도 어법에 무리가 없는거라면 >'먹거리'쯤은 사소하죠 ^^; '그'는 고어에서도 원래 지시대명사로 쓰였던 말입니다. 지시대명사로 쓰던 말을 점차 인칭대명사로도 쓴 것은 어법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그'는 형용사를 대명사로 쓴 게 아니지요. 그리고 '그녀'에 대해선, 원래 우리 말엔 성의 구분이 없어서 여성임을 강조해 나타내기 위해선 범용인 명사의 앞(뒤)에 여(녀)를 붙이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라는 것을 떠올려 보면 그리 이상한 조어가 아니라는 말씀을 이미 드렸습니다. 또 다음과 같은 말씀도 드렸고요. 『'이', '자', '놈', '년'은 모두 불완전명사(의존명사)로서 '~거리'와 마찬가지로 얼마든지 붙여서 쓸 수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그이, 그자, 그놈, 그년 은 모두 한 단어로 굳어져 쓰이는 단어들이고요. '녀'의 경우 좀 다르긴 합니다만, '해녀'와 같은 단어도 있는 걸로 보아선 '그녀'라고 붙여서 쓰는 게 딱히 기존의 무슨 용법에 어긋나는 걸로 보이진 않습니다. 따라서 어쨌건 모두 다 붙여서 쓸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고, 그런 면에선 '비슷한 용례'라고 할 수 있지 싶습니다만...』 게다가 '그대'라는 말은 또 어떻습니까? '그들'이란 말은 또 어떻고요? '녀'는 독립된 단어가 아니라는 이의를 제기하신 적이 있는데, '그들'의 '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그녀'의 '녀'도, '그들'의 '들'이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쓰인 걸로 보아도 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만. 그, 그이, 그자, 그대, 그들 등의 말이 이미 있었으므로 그런 말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고, 기존의 용법에 어긋난다고 말할 수 있을 그런 특정한 용법은 보이지 않으므로, "왜 무리하게 말을 줄이고 우리말답잖은 표현을 쓰느냐는 태클"은 그다지 그럴듯 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먹거리'는 불완전 의존 명사 '거리'가 예외없이! 따르는 용법을 명백하게 어기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으므로,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그녀' 쪽이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