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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agang (카밀라빠돌)
날 짜 (Date): 2003년 7월 20일 일요일 오전 02시 59분 35초
제 목(Title): Re: 먹거리/먹을거리


1. Lennon님 글에


>먹을거리라는 말이 원래 있었나요?
>아, '먹을 거리'라는 말은 물론 있지만.


원래 '먹을 거리'라는 말이 있으니, '땔 거리'가 '땔거리'로

굳어진 것처럼, '먹을 거리'가 '먹을거리'로 굳어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제 얘기는 그렇게 '먹을 거리'를 대신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
없는 '먹을거리'라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어법으론
^^^^^^^^^^^^^^^^^^^^^^^^^^^^^^^^^^^^^^^^^^
'먹을 거리'와는 전혀 다른 뜻을 의미하는 '먹거리'란 말을 

억지로 만들어서는 그걸로 대체하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을
                                                                                
봐주기 힘들다는 얘기였습니다.



2. staire님 글에


>표준말 중에 '먹을거리'라는 말이 있는지 없는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고 아는 사람들끼리조차 서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툭탁거리는
>상황이므로 먹을거리라는 표준말이 실제로 있든 없든 먹거리라는 말을 쓰는 
데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보는데요..
>* 이미 먹물들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봄 *


'먹을 거리'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 같은데요?


"아는 사람들끼리조차 서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툭탁거리는

상황"이라는 말씀은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군요.


그리고 어떤 말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과 그 말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힘겨루기로 어떤 방향으로 굳어지는 것일 뿐이지,

언어를 감히 누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먹을 거리'나 '먹을거리'를 선호하는 저같은 사람이 있고,

'먹거리'를 '먹을 거리'의 잘못으로 표기한 사전도 생기는

걸로 보아선, 아직 그 힘겨루기의 승패는 가려지지 않은 것

같으니, 쓰고 싶은 사람은 쓰는 거고, 그런 것에 혐오감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하는 거지요 뭐.



3. zilch님 글에


>a. '그녀'를 한국말로 인정하지 않는다.
>b. 각종 외래어나 신조어를 한국말로 인정하지 않는다.
>만일 ('그녀' ∈ '각종 외래어나 신조어') 이면, b->a 가 성립합니다.
>하지만, 
>a->b 인가요? 
>'각종 외래어나 신조어'의 예를 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녀'는 신조어가 아닌가요?

신조어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예를 들어야 할 일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신조어를 한국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면, '그녀'를

한국말로 인정하지 않는 다른 이유라도 있습니까?

제 의문은 그걸 물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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